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자리 잡은 LG전자 전시장에 들어서자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가 선보이는 미디어아트가 발길을 잡아당겼다.
화면이 앞뒤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가운데 차광막이 올라갔다 내려가며 투명 모드로 바뀌자 화면 뒤를 지나가는 참관객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매번 전시장 입구에 화려한 올레드 어트랙터(attractor)를 설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끈 LG전자가 올해는 과감히 입구의 조형물을 걷어내고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무선 투명 올레드 TV를 소개한 오혜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실제로 고객의 삶에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며 "단순히 기술적인 혁신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올해 하반기, 늦어도 4분기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고객 등을 고려하면 롤러블 TV보다 대중적일 수 있다는 게 오 상무의 설명이다.
LG전자는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 4대를 유리 장식 사이에 설치하는 등 각 가정의 분위기에 맞게 구현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55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140여대가 터널처럼 조성된 공간에서는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선보인다.
개인의 TV 시청 습관을 파악해 디즈니 영화나 게임을 보여주는 식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LG전자가 처음 공개한 'LG 알파블'(Alpha-able, αble)이 자리했다.
알파블은 '차 안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와 함께 '기대 이상의 경험가치를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를 안내하던 황인영 CX센터 팀장이 차량에 올라타서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자 "시간이 아직 남았는데 경치가 좋은 경로로 가겠느냐"는 질문이 들려왔다.
손짓만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이 확장하는 것뿐 아니라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먼저 가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CES에서 선보인 커넥티드카, 2022년 CES에서 공개한 옴니팟에 이어 올해는 LG전자 전장 제품과 기술을 한데 모은 LG 알파블로 모빌리티 공간에서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제시하는 미래 모빌리티 경험은 크게 변형과 탐험, 휴식 등 3가지다.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는 레스토랑이 됐다가 탑재된 소형 가전을 이용해 커피와 와인을 즐기는 바가 되기도 하고, OLED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영화관이자 게임방으로 변신한다.
약속 시간에 맞춰 더 빠른 길을 추천하거나 호기심 많은 고객에게는 경치가 좋은 새로운 길을 추천해 준다.
고객이 선호하는 환경으로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을 맞추고, 차량은 운행이 끝나고 자동으로 내부를 살균하고 스스로 리프레시 스테이션으로 이동, 세차·충전을 마치고 다음 운행을 준비한다.
다만 참관객이 직접 차량에 타서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어서 알파블이 제안하는 미래의 모습이 와 닿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오히려 인기를 끈 것은 AI 반려 로봇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와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는 'LG 랩스'였다.
맛과 향이 다른 두 가지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커피머신 '듀오보'의 출시 시점이나 글램핑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 공간 '본보야지'의 상용화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중국이 강력한 내수 진작을 통해 미국의 ‘관세 폭격’에 맞서기로 했다. 올해 경기 부양에만 4조8300억위안(약 970조원)을 쏟아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경제의 주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돌려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리창 중국 총리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4%로 잡았다. 30년 만의 최고치다. 적자 규모만 5조6600억위안(약 1122조원)으로 작년보다 1조6000억위안 늘렸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지출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도는 2%로 세웠다. 21년 만에 가장 낮은 목표치다.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는 작년보다 10% 늘어난 3981억위안을 배정했다. 핵심 인프라에 7350억위안을 투자해 부동산시장을 살리고, 1조3000억위안어치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해 수요를 자극하기로 했다. 국유 상업은행의 자본 확충에도 5000억위안을 쓰기로 했다. 지난해 GDP(134조9000억위안)의 3.6%가량을 올해 내수 확대에 쓰겠다는 의미다.경제 성장 주체를 기존 공공기관에서 민간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민간 기업 위주로 일자리 1200만 개를 창출하고, 민간 기업의 혁신과 기술 개발을 제약하는 제도적 장벽도 없애기로 했다. 미국과 반대로 대외 개방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국, 올해 최우선 과제로 '소비 진작' 꼽아 習 4연임 위해 '5% 성장' 필요…보호주의 美와 달리 개방 확대중국 정부가 재정 부담과 시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을 얼마나 실제처럼 옮기는지가 기술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테크기업 모빌테크는 양질의 디지털트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방대한 시·공간 이미지를 수집한 뒤 고객사에 공급한다. 빛을 사용하는 센서인 라이다(LiDAR)와 카메라를 활용해 매일 서울에서 10TB(테라바이트) 규모의 3차원(3D) 도로 데이터를 모으는 이유다. 자체 데이터를 토대로 실제 도시를 3D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도 운영하고 있다.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에 우리 기술력을 추천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았다”며 “2023년 엔비디아와 협력을 시작한 이후 ‘CES 2025’에서 공동 전시를 여는 등 상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비디아 디지털트윈 개발 플랫폼 ‘옴니머스’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협력사다.모빌테크는 엔비디아 외에도 현대자동차, 네이버, 국방과학연구소, 포항시 등에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공급한다. CES 2025를 계기로 독일의 모빌리티 시뮬레이션 기업 디스페이스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자율주행 기술이 올해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김 대표는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걸 넘어 디스플레이 제품에 레플리카 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중동 스마트시티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달 두바이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현지 측량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사우디
5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송재혁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사진)는 “반도체산업은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며 “‘팀 코리아’로 하나의 팀이 돼 반도체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기업 등 270여 개 회원사를 둔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경기 성남 바이힐튼서울판교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송 사장을 14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송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송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 반도체산업을 야구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야구의 저변이 10배 100배 크지만 우리나라 팀은 희생번트를 해 이들을 이겼다”며 “반도체산업에서도 대국들이 약한 부분을 찾아 기술 발전의 혁신을 이뤄간다면 우리 반도체산업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처럼 결승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송 회장은 그러면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지원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