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쌍특검, 당분간 재의결 절차 밟을 생각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이른바 '쌍특검'에 대한 재의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연 의원총회에서 "쌍특검 재의결 절차가 있는데 이 문제는 우리가 오늘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며 "언제 할지 정확한 날짜는 당분간 기약할 수 없다.

당분간 재의결 절차를 밟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본인 가족을 위한 방탄 거부권을 국회가 거수기처럼 수용할 이유 없다는 게 첫째"라면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거부권을 철회할 시간을 드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쟁의심판, 이해충돌방지법과의 충돌 문제 등을 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걸 모두 감안해 적절한 시점에 재의결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쌍특검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일컫는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이른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재적 의원(298명)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199명)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재의결 시한은 규정돼 있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