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를 위해 추가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추가 자구계획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태영 측이 지난 3일 1차 자구안을 내놓은 이후 추가 자구계획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영그룹은 추가 방안으로 윤석민 회장 등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33.7%)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자구안에 난색을 보여온 태영이 지주사 지분을 내놓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손을 든 결과다. 채권단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승인 조건으로 내건 ‘3개월 유지비 5000억원 이상’을 마련하려면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은 이르면 9일 추가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얼마나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경영진 책임론’이 거센 데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을 포기하고 티와이홀딩스와 SBS만 지키려 한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면 윤 회장 측 지분 상당수를 출연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추가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우/심은지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