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왕'은 파리 한복판에 150m짜리 초대형 배를 띄웠다 [이선아의 걷다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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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루이비통미술관 &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틀을 깬 파격적 디자인으로
구겐하임·디즈니콘서트홀 만든
'해체주의 거장' 프랭크 게리 걸작
서울 청담동에서도 만날 수 있어
틀을 깬 파격적 디자인으로
구겐하임·디즈니콘서트홀 만든
'해체주의 거장' 프랭크 게리 걸작
서울 청담동에서도 만날 수 있어

!['건축의 왕'은 파리 한복판에 150m짜리 초대형 배를 띄웠다 [이선아의 걷다가 예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AA.35510641.1.jpg)
‘해체주의 건축의 왕.’ 건축계는 캐나다 출신 건축가 게리를 이렇게 부른다. 그럴 만하다. 스페인의 쇠락한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 관광지로 되살린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랜드마크인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파격적인 건축물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으니. 그가 1989년 건축계에서 최고로 영예로운 프리츠커상을 거머쥔 배경이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진 ‘왜?’라는 질문은 독창성의 열쇠가 됐다. 왜 건축은 항상 네모반듯해야 할까. 직선 대신 곡선과 사선을, 대칭 대신 비대칭을 쓰면 안 될까. 그렇게 태어난 게 미국 샌타모니카에 있는 게리하우스다. 건축에 잘 쓰지 않는 투박한 체인 링크를 얼기설기 얽고, 값싼 합판과 철판으로 완성한 그의 집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에 “이게 무슨 건축이냐” “아직 공사 중인 거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세계 최고 거부로 꼽히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게리에게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일 미술관을 의뢰한 것도 그래서다. 이곳 역시 외관이 파격적이다. 아름다운 곡선의 유리 돛 12개가 건물 위를 뒤덮고 있다. 미술관 전면 연못 앞에서 보면 숲속 한가운데 거대한 배가 떠다니는 듯하다.

게리는 자신의 첫 한국 건축을 통해 한국 고유의 미(美)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약 30년 전 서울을 방문했을 때 본 동래학춤과 수원화성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