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는 565명…영하 추위에 눈까지 내려 구조 난항
日노토반도 강진 사망자 168명·연락두절 323명으로 증가(종합)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8일 현재 사망자가 168명으로 늘어났다.

이시카와현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 상황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40명 늘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輪島)시 70명, 스즈(珠洲)시 70명, 아나미즈(穴水) 18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565명으로 집계됐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연락 두절' 주민 수 역시 323명으로 증가했다.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포착하지 못했던 피해 현황이 추가로 집계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인명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을 훨씬 넘겼지만 구조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와지마시 등 노토반도 북부에는 눈까지 내리면서 구조 작업이 한층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적설량은 스즈시와 나나오시가 12㎝, 와지마시 9㎝ 등이다.

지진 피해 발생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찾아온 것도 생존자 구조에 악재다.

여진도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날 발생한 규모 7.6과 비슷한 정도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는 피난민도 2만8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적지 않은 피난민이 지정 피난소가 아닌 비닐하우스 등에 모여 일주일째 단전·단수 등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자 일본 정부와 이시카와현은 이들을 노토반도 지역 밖으로 옮기는 '2차 피난'도 계획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피난소의 환경 개선이 긴박한 과제"라며 유휴 숙박시설 등 2차 피난처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