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서 2030 지지받는 제3후보 커원저…"파괴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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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들 "정치 양극화·현실에 불만 대만 젊은층, 커원저에 기대"
오는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제3 후보인 민중당의 커원저(64)가 현실에 불만을 품은 2030 세대의 지지를 얻고 있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7일 "대만 정치가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친중 제1 야당 국민당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일부 유권자가 힘의 균형을 유지할 제3당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에서 정치인이 된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에 뒤지고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확실한 선두주자라고 소개했다.
HKFP는 커원저가 60대에도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가볍고 유머러스한 어투로 낮은 임금, 높은 집세와 씨름하는 대만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10만명으로 다른 두 후보보다 훨씬 많고, 그가 다른 후보는 계정조차 개설하지 않은 틱톡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KFP는 "갈수록 공격적인 중국과의 충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그러한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두고 여론이 갈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의 운명에 대한 무력감 속에서 양극화된 정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심지어 혐오감까지 조성되는 것도 커원저의 부상을 이끄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커원저는 그간 "청색과 녹색을 초월하고 이념 대신 실용을 추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색으로 대표되는 국민당이 중국에 너무 가까워졌고, 녹색으로 대표되는 민진당은 너무 도발적이라며 자신이 대만을 위한 더 나은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공약했다.
대만 정치대 샤오이칭 교수는 HKFP에 "고도로 양극화한 정치 상황에 피로를 느끼는 이들이 제3의 길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커원저가 지난 4일 고향인 북부 신주시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대만의 두 선두 정당에는 우려스러운 신호로, 젊은 유권자들은 소수당 지도자 커원저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은 커원저를 향해 '아저씨', '삼촌'을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인 '아베이'(阿伯)라 연호하며 "아베이 당선", "아베이 힘내라" 등의 플래카드와 구호를 외쳤다고 소개했다.
그중 슈퍼마켓 계산원 량이화(28) 씨는 SCMP에 "내가 왜 아베이를 지지하냐고? 그는 진정으로 젊은이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해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주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함에도 나는 집을 살 여유가 없고 여전히 대학 학자금을 갚아야 해 결혼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커원저가 젊은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공약한 가운데 갈수록 주요 정당들에 대해 분노하는 20∼39세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커원저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이어 "2030 유권자는 대만 전체 유권자 1천980만명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며 커원저의 메시지는 다른 도시보다 생활비가 두배 이상 비싼 수도 타이베이의 젊은층 사이에서도 반향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대만 담강대 제임스 천 교수는 SCMP에 "민진당 정부는 지난 8년간 고물가, 높은 주거비, 성장 둔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젊은이들은 커원저가 총통으로 당선되면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루한 연설을 하는 전통적인 정치인들과 달리 커원저는 직설적이고 일상적인 대화의 방식으로 현 정치를 비판해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은층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정통적인 체제의 일부라 여기며 민중당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커원저의 지지층이 2030에 국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만 컨설팅회사 국제정책자문그룹의 스티븐 탄은 "커원저는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능숙하다"면서도 커원저가 부동층을 포함해 다른 세대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어야 짚었다.
커원저는 지난 2일부터 젊은 지지자들에게 선거 전까지 매일 부모가 자신을 지지하도록 5분간 설득하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만 연합보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32%, 허우유이 27%, 커원저 2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민진당과 국민당은 나란히 당선될 만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며 커원저의 지지표를 빼앗아 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국제정책자문그룹의 탄은 그러한 두 당의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젊은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을 먹었다.
그들은 커원저에 표를 던지거나 기권할 것이며 다른 두 당에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총통 선거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커원저는 민중당의 입법회 기반 확대를 위해 중도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7일 "대만 정치가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친중 제1 야당 국민당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일부 유권자가 힘의 균형을 유지할 제3당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에서 정치인이 된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에 뒤지고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확실한 선두주자라고 소개했다.
HKFP는 커원저가 60대에도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가볍고 유머러스한 어투로 낮은 임금, 높은 집세와 씨름하는 대만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10만명으로 다른 두 후보보다 훨씬 많고, 그가 다른 후보는 계정조차 개설하지 않은 틱톡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KFP는 "갈수록 공격적인 중국과의 충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그러한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두고 여론이 갈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의 운명에 대한 무력감 속에서 양극화된 정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심지어 혐오감까지 조성되는 것도 커원저의 부상을 이끄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커원저는 그간 "청색과 녹색을 초월하고 이념 대신 실용을 추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색으로 대표되는 국민당이 중국에 너무 가까워졌고, 녹색으로 대표되는 민진당은 너무 도발적이라며 자신이 대만을 위한 더 나은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공약했다.
대만 정치대 샤오이칭 교수는 HKFP에 "고도로 양극화한 정치 상황에 피로를 느끼는 이들이 제3의 길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커원저가 지난 4일 고향인 북부 신주시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대만의 두 선두 정당에는 우려스러운 신호로, 젊은 유권자들은 소수당 지도자 커원저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은 커원저를 향해 '아저씨', '삼촌'을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인 '아베이'(阿伯)라 연호하며 "아베이 당선", "아베이 힘내라" 등의 플래카드와 구호를 외쳤다고 소개했다.
그중 슈퍼마켓 계산원 량이화(28) 씨는 SCMP에 "내가 왜 아베이를 지지하냐고? 그는 진정으로 젊은이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해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주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함에도 나는 집을 살 여유가 없고 여전히 대학 학자금을 갚아야 해 결혼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커원저가 젊은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공약한 가운데 갈수록 주요 정당들에 대해 분노하는 20∼39세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커원저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이어 "2030 유권자는 대만 전체 유권자 1천980만명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며 커원저의 메시지는 다른 도시보다 생활비가 두배 이상 비싼 수도 타이베이의 젊은층 사이에서도 반향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대만 담강대 제임스 천 교수는 SCMP에 "민진당 정부는 지난 8년간 고물가, 높은 주거비, 성장 둔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젊은이들은 커원저가 총통으로 당선되면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루한 연설을 하는 전통적인 정치인들과 달리 커원저는 직설적이고 일상적인 대화의 방식으로 현 정치를 비판해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은층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정통적인 체제의 일부라 여기며 민중당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커원저의 지지층이 2030에 국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만 컨설팅회사 국제정책자문그룹의 스티븐 탄은 "커원저는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능숙하다"면서도 커원저가 부동층을 포함해 다른 세대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어야 짚었다.
커원저는 지난 2일부터 젊은 지지자들에게 선거 전까지 매일 부모가 자신을 지지하도록 5분간 설득하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만 연합보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32%, 허우유이 27%, 커원저 2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민진당과 국민당은 나란히 당선될 만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며 커원저의 지지표를 빼앗아 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국제정책자문그룹의 탄은 그러한 두 당의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젊은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을 먹었다.
그들은 커원저에 표를 던지거나 기권할 것이며 다른 두 당에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총통 선거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커원저는 민중당의 입법회 기반 확대를 위해 중도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