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목 교수 및 산업부 노건기·김완기 실장 등도 거론…금주중 발표될듯
통상교섭본부장에 '경제안보통' 정인교 교수 등 물망
안덕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지난 4일 취임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 후임과 관련해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을 비롯한 복수의 정부 안팎 인물을 대상으로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정부와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통상교섭본부장 후보군으로 외부에서는 전략물자관리원장을 맡고 있는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와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노건기 통상교섭실장과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이 검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안보 전문가로서 현재 국민경제자문회의 경제안보 분과장도 맡은 정인교 원장은 1996∼2004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국제통상 정책을 연구하는 등 지난 30여년간 FTA·국제통상 정책·경제안보 정책을 연구했고, 주요 FTA 협상에도 직접 참여했다.

외무고시 출신인 최원목 교수는 외무부·외교통상부 재직 시절 다양한 통상 부서에서 근무해 실무 현장과 이론에 모두 밝은 국제통상 전문가로, 외교부 등 정부 부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상, '제2 중동붐' 촉진 기대를 낳은 걸프협력회의(GCC) FTA 협상 등 최근 타결된 주요 통상 교섭 실무를 총괄했다.

산업부의 수출 지원정책 총괄 업무를 맡은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한국의 수출이 작년 10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는 '수출 플러스' 동력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소식통은 "복수의 산업부 안팎 인물들이 검증에 오른 가운데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의 기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속되는 지정학적 위기부터 각국의 통상 보호주의 심화에 이르기까지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상교섭본부장 공석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펴낸 '극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2024년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 전쟁 장기화 ▲ 미국을 비롯한 40여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와 리더십 교체 ▲ 본격화되는 공급망 분리 ▲ 보호주의 심화 등에 따라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산업부 차관급 인사도 동시에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1차관에는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 출신인 강경성 현 2차관이 이동하고, 에너지·자원 정책을 관장하는 2차관에는 최남호 대변인(실장급)이 승진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