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 쉬고 목금토일만 여는 카페·인생은 혼술이다
[신간]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문상훈 지음.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총 균 쇠'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은 의심의 여지 없는 '일타강사'. 유머와 지식이 아슬아슬하게 맞물리는 강의는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도 흥미를 갖기에 충분하다.

그의 영상을 보면, 일타의 대명사 현우진, 조정식, 이지영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속으면 안 된다.

그의 정체는 코미디언이니까.

13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크리에이터이자 코미디언인 문상훈이 낸 첫 에세이다.

그는 대중을 상대로 말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말'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 말을 오해할까 봐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한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이 책에서 고백한다.

자기 말을 가장 오해한 사람은 문상훈, 자신이었다고 말이다.

"자기검열이 너무 심했습니다.

끈질기게 간절한 채권자처럼 내 생각들의 당위를 여기저기로 허락받으러 다녔어요.

결재받지 못한 생각들은 바로 폐기되었고요…이제 나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합니다.

"
위너스북. 168쪽.
[신간]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월화수 쉬고 목금토일만 여는 카페 = 윤예리 지음.
하필이면 코로나 시기에 창업한 카페. 불경기라 살아남기 위해선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었다.

'월월화화수수목목금금토토일일', 그렇게 일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위기는 일단 넘겼다.

숨통이 트이자 이젠 나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일만 있었지, 삶은 없었다.

균형추를 맞춰야 살아갈 수 있었다.

'그래, 이제 나를 살피자.'
워라밸을 맞춰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카페 '리브리베' 대표인 저자는 하나씩 전략을 짰고, 실행에 들어갔다.

그렇게 완성된 일의 루틴이 월화수는 쉬고, 목금토일만 카페 문을 여는 것이다.

저자는 험난했지만 깨달음의 과정을 한 자 한 자 적었다.

책은 불안과 꿈과 희망의 터널을 통과한 한 청춘의 기록물이다.

"이 전쟁터에서 시작한 내 청춘을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다.

언젠가 나 스스로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썼다.

"
광문각. 288쪽.
[신간]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인생은 혼술이다 =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신문기자 출신인 저자에 따르면 혼자 술을 마실 수 있게 되면 인생이 달라진다.

술집에 당당히 걸어 들어가서 바 테이블에 앉아 유유자적 꼬치안주에 맥주를 마신 뒤 쿨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이거야말로 뭐라 표현하기 힘든 '어른'의 세계다.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건 "맨몸으로 혼자 세계와 마주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남편도 자식도 직장도 없이 혼자 사부작사부작 살아가는 내 노후 역시, 어떻게든 될 것이라 믿는다.

"
문학수첩. 20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