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섭 前위원 후임자 없이 내주 기준금리 결정
'6인 금통위' 장기화…올해 첫 회의도 1명 공석인 채로
오는 11일로 예정된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금통위원 1명이 공석인 상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초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한 달 넘게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음 주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전에 신임 금통위원을 임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각·개편을 진행하면서 금통위원 인선이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밀린 모양새다.

인사 라인은 차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22일 전까지는 인선을 매듭짓는 것을 목표로 후보군을 검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통위원 1명이 공석이더라도 회의를 진행하는 데는 당장 문제가 없다.

전체 7명의 금통위원 중 5명 이상이 출석하고 이들 중 과반수가 찬반을 표시하면 본회의 안건을 심의·의결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7명이 정보를 종합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과 6명이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회의 진행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내부 논의 지형 변화 정도가 시장 관심사로 꼽힌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30일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19일 회의 당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던 금통위원 1명이 인하 가능성을 철회했다고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