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고거래 판매자가 돈봉투 사기를 당했다며 올린 사진. /사진=X 캡쳐
한 중고거래 판매자가 돈봉투 사기를 당했다며 올린 사진. /사진=X 캡쳐
중고거래 판매자가 구매자로부터 이른바 돈 봉투 밑장빼기 사기를 당했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4일 한 X 이용자는 "여러분은 당근 직거래로 돈 봉투 받으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처럼 집에서 확인하면 신문지 받는다"며 "얼굴 보고 거래하는 데 간이 부었다"고 분노했다. 공개한 사진엔 흰 봉투 속 돈 크기로 잘린 신문지 수십장이 담겨있다.

판매자는 "계좌로 받는 게 편하다고 했는데 구매자가 현금을 가져왔다면서 봉투를 벌려서 (돈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후 판매자가 양손에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으려고 하니 구매자는 돈을 가방에 넣어준다며 친히 가방 속에 봉투를 넣어줬다고 한다.

이후 판매자가 입금을 하기 위해 봉투를 꺼냈더니 신문지가 들어있었던 것.

판매자는 "내가 돈 확인을 안 한 게 아니라 봉투를 두 개 가지고 온 것 같다"며 "돈이 있으면서 사기를 친 거다. 괘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서울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저런 사람이 있구나", "실물 보고 직거래 하는 건데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돈 봉투 밑장빼기인가", "봉투 앞에서 바로 확인하면 어쩌려고 저렇게 주는 걸까", "돈 줬는데 받아놓고 거짓말 하는 거라고 우기면 어떻게 증명하나. 그걸 노리는 것", "앞에서 계좌이체 받는 게 가장 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이 많아지고 판매 물품도 명품 등 고가 물품으로 다양해지면서 이와 같은 사기 사건도 빈발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지난해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 1150명 중 23.8%가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