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기·ICT R&D에 예산 5조8천억 투입…3년 전 수준 과학기술 4조6천900억·ICT 1조1천600억원 차세대 AI·차세대 통신·양자암호 신규 투자…과제평가 '상피제' 폐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과학기술 분야와 정보통신ㆍ방송(ICT) 분야에 연구개발(R&D) 예산 5조8천577억원을 투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해 4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총예산 규모는 지난해 예산 6조6천726억원과 비교해 약 12% 감소한 것으로, 3년 전인 2021년 예산 규모 5조8천16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과학기술 분야가 4조6천909억원, ICT 분야가 1조1천668억원이다.
두 분야를 합해 원천 연구가 3조217억원으로 과반의 비중을 차지하며 기초연구가 2조1천289억원, 인력양성에 3천342억원, 사업화 2천84억원, 기반 조성에 1천645억원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글로벌 블록화에 따른 기술 패권 경쟁 심화와 R&D 혁신에 대한 국가적 요구 등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선도형 R&D 혁신으로 글로벌 과학기술ㆍICT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히 젊고 유능한 연구자가 도전적 연구를 마음껏 수행할 수 있도록 한우물파기 연구(90억원), 세종과학펠로우십(1천299억원) 등 신진연구자 대상 기초연구 투자를 강화하고, 국내 연구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해외우수연구기관 협력허브 구축(100억원) 등 대규모 국제공동연구ㆍ인력교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합성생물학 핵심기술 개발에 73억원, 양자 공통 기반 기술과 반도체 첨단 패키징 핵심기술 개발, 온실리콘 디스플레이 미래 원천기술 개발에 각각 24억원, 64억원, 33억원을 신규 예산으로 책정하는 등 첨단바이오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에서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우주산업 클러스터에 100억원, 민관합작 차세대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에 60억원 등 거대과학 분야에서도에서도 민간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한다.
현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한계 극복과 산업현장의 문제해결 등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과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 6G 등 차세대통신 기술, 양자암호통신, 사이버보안 기술 등 디지털 핵심 원천기술과 ICT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한다.
차세대 생성 AI 기술개발에 40억원, AI 반도체 첨단 이종 집적 기술개발에 75억원,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산업 기술개발에 206억원, 양자 암호통신산업 기술개발에 49억원, 정보보호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661억원의 예산이 올해 새로 책정됐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10개 AI 대학원에 200억원, 9개 AI 융합대학원에 105억원 등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R&D 혁신을 위한 제도개선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과학기술 분야는 같은 기관 소속 연구자가 과제를 평가할 수 없도록 한 상피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도전성ㆍ혁신성 지표 비중을 대폭 확대하며, 평가 종합의견을 원칙적으로 공개하는 등 평가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ICT 분야는 장기 연구를 통한 난제 해결에 중점을 둔 전략적 기획과 데이터 기반의 기획지원 플랫폼 구축 등 적기ㆍ상시 기획 체계를 수립하며,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선정평가위원 대상 설명 의무화 등을 통해 R&D 기획, 평가 역량을 중점 제고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또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 수행을 위해 계속 과제 추진 가이드라인을 마련, 전년 대비 예산 감액 등 변화에도 안정적이고 원활한 사업ㆍ과제 수행이 가능하도록 연구비 조정 절차와 협약 변경 절차 등을 안내하고 글로벌 R&D 가이드라인을 통해 올해 대폭 확대되는 글로벌 R&D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구과제 지원 방향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확정된 종합시행계획에 따라 신규 사업·과제별 추진 일정을 5일 자로 공고하며, 1월 말부터 온라인 정부 연구개발사업 부처합동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 과제 공모 시기, 절차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카카오 경영진이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 분사를 발표하면서 지분 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 없다."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지난 19일 오전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크루유니언은 포털 다음(Daum)을 맡는 콘텐츠CIC 분사를 반대하고 실질적인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엔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서 지회장은 이날부터 사옥 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 주 뒤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도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카카오 그룹 9개 법인의 '임단협 교섭 일괄 결렬'도 예고했다.카카오는 지난 13일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추진하고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당시 카카오 관계자는 "남고 싶으면 남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노조 측은 분사 이후 매각을 우려하고 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가 대부분 기업 분사 매각을 사모펀드에 의해 진행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분사로 콘텐츠CIC와 업무적으로 직접 연관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검색CIC, 케이앤웍스, 디케이테크인, 링키지랩 등 800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간접적인 업무 관련 담당자를 포함하면 약 1000명의 고용불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포털 다음의 법인 분리는 포장된 권고사직과 매각 등 구조조정"이라며 "지금 카카오 사태의 원인과 책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03의 임상 1b/2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19일 공시했다.임상은 한국과 미국, 호주에서 진행성 및 전이성 고형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병용해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연매출 40조원 이상을 내는 세계 1위 항암제다.지난해 10월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을 MSD와 체결했다. 이번 임상에 쓰이는 키트루다는 MSD가 무상 공급한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03의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2026년경 완료될 예정이다.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이다.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면역 T세포를 활성화해 기존 4-1BB 단일항체의 간 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 효과를 높였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병용 임상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 ABL111과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병용하는 임상이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행사장 입구엔 시작 2시간 전부터 500m짜리 인간 띠가 생겼다. 내부엔 1만7000명이 넘는 인파가 자리를 가득 메웠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축제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 주최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의 열기는 1년 전과 비슷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GTC는 AI계의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이 됐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거기까지였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품 로드맵, 미래 사업 비전 등을 늘어놨지만 시장을 놀라게 할 ‘한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43% 하락했다. 일각에선 “젠슨 황의 마법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AI 피크론 정면 반박“전 세계가 잘못 알았다.” 황 CEO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AI 모델 딥시크 출시 이후 확산한 ‘AI 투자 피크론’을 반박한 것. 황 CEO는 “올해 AI에 필요한 컴퓨팅 연산량은 작년 예측한 것보다 100배 더 많다”고 말했다.허풍이 아니다. 미국 빅테크뿐만이 아니라 알리바바(520억달러) 등 중국 기업까지 최근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AI의 중심이 생성형에서 추론형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AI 에이전트 도입이 확산한 덕분이다.황 CEO는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AI 가속기 출시 로드맵을 내놨다. 현재 주력인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는 올 하반기 출격한다. 내년 하반기엔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을 본격 양산한다. 황 CEO는 “H100 AI 가속기(전 세대 제품) 대비 블랙웰은 68배 좋아졌고, 루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