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택을 탄약창고로 사용?…대만군 계획에 '친중' 야당 반발
대만군이 중국군 침공에 대비해 민간 건물을 탄약 창고로 사용하려 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현지 야권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이자 '친중 성향'인 국민당의 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전날 선거 유세 후 인터뷰에서 대만군의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자오 후보는 군 공문 자료를 제시하면서 대만군이 작전 부대 5㎞ 이내의 민간 기업, 도교 사원, 도서관, 주민활동센터, 결혼식장 등에 탄약을 저장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부 가오슝 관할 제4 작전구 산하 육군 쭤잉 탄약고 인근에서는 이미 민간 주택, 지하실, 창고 등에 탄약을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오슝 구산 지역이 모두 무기고가 됐다면서 집권 민진당이 평화를 말하는 것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진당에 투표하는 것은 결국 전쟁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진당은 국민당과 달리 독립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후보는 아울러 군 의무복무기간 1년 연장, 개인 전투 장비 및 수류탄 100만개 구매에 이어 탄약까지 민간 건물에 보관하는 것은 결국 전쟁 준비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준비하는 지역에 어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제4 작전구는 후방 병참 지원의 탄력성 강화를 위해 민간 자원을 이용하려는 운용 계획일 뿐이라면서 실제로 탄약을 배치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대만은 유사시 중국의 대만 침공 및 봉쇄를 저지하기 위해 비대칭전력인 자국산 미사일 생산과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 진수 및 추가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오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진당 후보가 국민당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간주택을 탄약창고로 사용?…대만군 계획에 '친중' 야당 반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