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넘버3 제거, 득보다 실?…"이스라엘에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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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인사들 반색에도…인질 석방 협상에 '빨간불' 우려
전략가 잃은 하마스, 궤멸에는 회의론…지도부 암살 후에도 재건 역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넘버 3' 살레흐 알아루리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된 가운데 알아루리를 제거한 것이 이스라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도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인 알아루리의 죽음을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얻는 '이득'이 불분명하며 오히려 이스라엘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이 좌초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에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칫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여왔다.
실제로 알아루리가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에서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즉각 복수를 다짐했다.
하마스 내 핵심 전략가이자 헤즈볼라 등 친이란 지원세력들과의 연락책 역할을 해온 알아루리의 죽음이 하마스에 타격을 줬지만, 하마스는 과거에도 지도부 암살 이후 조직을 재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조직원들에게 돈과 무기를 전달하는 것을 돕고 하마스를 이란의 군사 네트워크에 더욱 긴밀하게 통합시켜온 가장 노련한 전략가 중 한 명을 잃게 됐다"면서도 하마스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짚었다.
튀니스대의 연구원 이마드 알수스는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하마스가 무력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간 이스라엘이 수십년에 걸쳐 많은 하마스 지도자들을 암살했지만 하마스의 재건 능력을 영구적으로 약화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역시 하마스의 이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알아루리의 죽음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미국 당국자들도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AFP 통신도 익명의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알아루리가 가자지구보다 요르단강 서안에 집중해왔다면서 "그가 그렇게 중요했나.
잘 모르겠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불분명하고 여러 위험을 고려할 때 "이게(알아루리 제거) 시급한 일이었나.
지금 이걸 하는 게 중요했나.
다른 것보다 더 중요했나"며 질문을 던졌다.
이스라엘 히브리어 일간 예디오트 하로노트도 3일자 칼럼에서 이번 사건을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칼럼니스트 나춤 바르네아는 "(알아루리) 암살로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의 입지가 약화할 것이라는 주장은 우리 스스로 하는 이야기일 뿐"이라며 오히려 이번 사건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79세 아버지가 인질로 끌려갔다는 리오르 페리는 알아루리의 죽음이 인질 석방 협상에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가 (이번 사건의) 책임자이고 명령을 내리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인질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반면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정부 장관과 정치인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구약성경을 인용해 "이스라엘아, 네 원수들이 멸망하리라"는 글을 올렸고, 집권 리쿠드당의 대니 다논 의원은 "(하마스의) 10월 학살에 연루된 모든 이들은 우리가 그들을 찾아내 보복할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전략가 잃은 하마스, 궤멸에는 회의론…지도부 암살 후에도 재건 역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넘버 3' 살레흐 알아루리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된 가운데 알아루리를 제거한 것이 이스라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도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인 알아루리의 죽음을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얻는 '이득'이 불분명하며 오히려 이스라엘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이 좌초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에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칫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여왔다.
실제로 알아루리가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에서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즉각 복수를 다짐했다.
하마스 내 핵심 전략가이자 헤즈볼라 등 친이란 지원세력들과의 연락책 역할을 해온 알아루리의 죽음이 하마스에 타격을 줬지만, 하마스는 과거에도 지도부 암살 이후 조직을 재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조직원들에게 돈과 무기를 전달하는 것을 돕고 하마스를 이란의 군사 네트워크에 더욱 긴밀하게 통합시켜온 가장 노련한 전략가 중 한 명을 잃게 됐다"면서도 하마스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짚었다.
튀니스대의 연구원 이마드 알수스는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하마스가 무력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간 이스라엘이 수십년에 걸쳐 많은 하마스 지도자들을 암살했지만 하마스의 재건 능력을 영구적으로 약화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역시 하마스의 이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알아루리의 죽음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미국 당국자들도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AFP 통신도 익명의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알아루리가 가자지구보다 요르단강 서안에 집중해왔다면서 "그가 그렇게 중요했나.
잘 모르겠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알아루리의 죽음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불분명하고 여러 위험을 고려할 때 "이게(알아루리 제거) 시급한 일이었나.
지금 이걸 하는 게 중요했나.
다른 것보다 더 중요했나"며 질문을 던졌다.
이스라엘 히브리어 일간 예디오트 하로노트도 3일자 칼럼에서 이번 사건을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칼럼니스트 나춤 바르네아는 "(알아루리) 암살로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의 입지가 약화할 것이라는 주장은 우리 스스로 하는 이야기일 뿐"이라며 오히려 이번 사건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79세 아버지가 인질로 끌려갔다는 리오르 페리는 알아루리의 죽음이 인질 석방 협상에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가 (이번 사건의) 책임자이고 명령을 내리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인질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반면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정부 장관과 정치인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구약성경을 인용해 "이스라엘아, 네 원수들이 멸망하리라"는 글을 올렸고, 집권 리쿠드당의 대니 다논 의원은 "(하마스의) 10월 학살에 연루된 모든 이들은 우리가 그들을 찾아내 보복할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