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2개 크기의 전시장 ... 신년, '초대형 미디어아트전'이 광주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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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한번에 즐기는
미디어아트와 현대미술 전시 세 개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
'이음 지음'
'가이아의 도시'
미디어아트와 현대미술 전시 세 개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
'이음 지음'
'가이아의 도시'


이곳 광주 문화의 심장,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신년을 특별하게 맞이할 수 있는 전시 세 개가 종합선물세트처럼 한꺼번에 관객을 찾아왔다. 전당 전시장 1관부터 4관을 모두 털어 전시를 마련했다. 각 전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대형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작품들이 채워졌다.

바다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처럼 꾸며진 전시장 양 옆에는 가로 48m, 높이 9.8m에 달하는 초대형 와이드 스크린을 설치해 파도치는 망망대해를 영상으로 꾸며냈다. 관객이 전시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선박 데크에서 끝없는 바다를 질주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바로 옆 2관에서 이뤄지는 전시 ‘이음 지음’은 관을 수십 개의 방 형태로 나눠 국내외 작가들을 선정해 분양 해줬다. 전시장 한가운데 들어서면 수영장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 중정에 도자기 그릇 180개가 둥둥 떠다니는 작품 ‘클리나멘’이 관객을 맞이한다. 밑에 물 펌프를 넣어 물이 여러 방향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그 흐름을 따라 도자기들은 서로 부딪히고 피해간다.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과 작은 파동이 만들어 낸 자잘한 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작품이다. 도시 속에서 서로 부딪히며 파동을 만드는 인간들의 모습을 도자기로 형상화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은 단순 지역 문화를 넘어 관광과 경제에까지 긍정적 효과를 미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해마다 늘고 있는 관람객의 숫자로 증명됐다. 이강현 전당장은 “이제 광주 시민들뿐만 아니라 수도권 등 타지역과 해외에서까지도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전당을 찾는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11월까지 220만명의 관객이 전당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80만명의 관객이 방문한 2022년 보다 22% 늘어난 숫자다.
신년에 맞춰 열린 세 개의 기획전은 전시 기간도 길다. 지역까지 관람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다.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1관과 2관은 6월까지, 3관과 4관은 오는 3월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