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서면 답변…신장 인권엔 "국제사회 동향 주시하며 중국과도 소통"
조태열 "한중 '다름 속 어울림' 중요…주권 사안은 입장 분명히"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3일 한중관계와 관련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다름 속 어울림'의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구자료 답변서에서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수입·교역대상국으로서,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주권·체제·정체성 관련 사안은 입장을 분명히 하되, 지역 및 글로벌 공통 과제 등 협력할 사안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신장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국제적 활동에 정부가 현재보다 적극 임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의에는 "민주주의와 인권은 우리의 핵심가치로서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 증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신장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중측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보편적 가치는 일관성 있게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외교현장의 다양한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쉽지 않아진 대러관계에 대해서는 "우리의 국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일관성 있는 원칙과 기준을 수립해 '원칙 있는 외교'를 추진해 나가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보유론에 대해서는 "정치, 경제, 안보, 우리가 가진 가치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한미간 확장억제 협력 강화가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이라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의 인권침해를 이유로 대북 독자제재를 단행할 필요성에 대해선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추가적인 법적 검토 및 유관부처들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비교적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으로 활동해온 그는 참여 경위에 대해 "외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가장 뚜렷한 업적을 남긴 분야인 만큼 전직 외교관 하나쯤은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19 정신의 상징처럼 기억되고 있는 선친(조지훈 시인)의 아들인 후보자가 참여하는 것이 역사의 화해라는 측면에서도 상징적 메시지가 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