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마무리로 뛰면 연봉↑…SD, 고우석과 경쟁 구도 그리나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일본인 왼손 마무리 마쓰이 유키(28)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3일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쓰이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총액 2천800만달러(약 366억3천만원)를 보장받는다.

여기에 마쓰이는 마무리로 등판하는 경기 수에 따라 다음 해 연봉이 최대 140만달러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무리로 15경기를 뛰면 15만달러를 추가로 받고, 이후 25경기·35경기·45경기를 돌파할 때마다 25만달러씩을 추가로 얹는 구조다.

55경기를 넘기면 50만달러가 추가된다.

계약 4년 차까지 매 시즌 55경기 이상 마무리로 출전한다면 연봉 상승 폭은 총 560만달러로, 계약 총액은 3천360만달러로 늘어나는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이러한 조건부 보너스를 붙인 것은 마쓰이를 독려하는 차원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마무리 보직을 쉽사리 보장하진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난 조시 헤이더의 대체자를 일찌감치 낙점하기보단 팀 내 경쟁 구도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마침 고우석(25)의 샌디에이고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한일 대표 마무리 투수 간 보직 경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임박했다.

아마도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속팀 LG 트윈스도 "고우석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고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구단이 샌디에이고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고우석도 마무리로 뛰는 경기 수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 조건이 삽입될 가능성이 있다.

고우석은 2017년 데뷔해 작년까지 통산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오승환의 뒤를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NPB) 10시즌 간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거뒀다.

NPB 사상 최연소로 20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마쓰이는 2025시즌까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지 않거나 130일 연속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정도의 팔꿈치 부상을 얻지 않는다면, 2026시즌 이후 옵트 아웃(다시 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 권리를 얻는다.

마쓰이, 마무리로 뛰면 연봉↑…SD, 고우석과 경쟁 구도 그리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