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대찌개 무한 리필 음식점에서 25개월 아기를 포함한 4인 가족이 음식 3인분을 시켰다가 주문을 거절당했다는 한 사연이 알려져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저희가 부대찌개 집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늘 친인척 집에 갔다 오는 길에 우연히 부대찌개 무한 리필 현수막을 보고 배가 고파서 가게에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랑 부인이랑 조카 두 명이었다. 한 명은 25개월이고 한 명은 5살이다. 처음에는 반갑게 맞아줬다. 일하는 분은 2명이었고 부부로 보였다. 어쨌든 부대찌개 2개랑 소고기 전골 1인분을 시켰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남자 사장은 상황을 이해했으나, 여자 사장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남자 사장은 '아기인데 그래야 하냐'고 했지만 여자 사장은 '딱 봐도 5살 넘었다'는 것.

이에 A씨는 주문을 수정해 25개월 아기까지 포함해 인원수대로 부대찌개 2인분과 소고기 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아이들은 매운 음식을 못 먹어 다른 메뉴를 시킨 것이다.

그러나 여자 사장은 이마저도 거절했다고 한다. 여자 사장은 인원 수대로 부대찌개를 시킬 것을 요구했다. 계속된 거절에 의아한 A씨는 사장에게 이유를 묻자 "인원수대로 부대찌개를 시켜야 한다"며 "이렇게 시키면 무한 리필은 못한다"는 반박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매워서 부대찌개를 못 먹는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식당 측은 "정 그렇게 주문할 거면 부대찌개 무한 리필이 안된다. 괜찮냐"고 답했다.

화가 난 A씨는 "부대찌개 주고, 애들은 옆에 소고기 불백만 따로 상 차리는 거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 사장은 "나가라. 손님 같은 사람들이 뉴스에 나오는 진상"이라면서 "손님도 가려 받아야 한다. 저런 손님 안 받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A씨 가게를 나와야 했다. 그는 "남자 사장은 뒤에서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머리를 숙이고 계셨다"며 "하지만 성인 4명이거나 애들이 초등학생만 돼도 우리가 잘못했다 하겠지만, 25개월짜리 아기랑 5살 아기 두 명을 가지고. 그냥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진짜 우리가 잘못 생각한 건지 모르겠다. 융통성 있게 줘도 되지 않느냐, 허탈해서 화도 안 난다"고 덧붙였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식당 갈 필요 없다", "다른 메뉴 2인분을 따로 시켰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25개월 아기면 매운 음식 먹기 힘들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