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농업기계 전시회 참관…'민생 행보'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농업기계 전시회장을 찾아 새해 들어 민생 관련 분야를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농기계 전시회 '농기계 공업 발전-2023' 행사장을 지난 2일 방문했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시회장 실내에서 담배를 손에 쥔 채 농업용 무인헬기를 둘러보는 모습이 북한 보도사진에 노출됐다.

통신은 그가 농기계 성능과 기술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며 생산 담당 기관들이 제작에 큰 노력을 기울인 점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농산 작업의 기계화 목표 실현에서 숫자보다 질이 우선이고 기본"이라는 관점을 주문하며 "현존 농기계 제작 기술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리고 그에 기초하여 전망적인 발전계획을 과학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현시기 농기계 공업 분야에서 비약적 개변을 안아오는 것은 혁명의 절박한 요구이고 또한 새 시대 농촌혁명 강령 수행을 위한 중요한 담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군사력만이 아닌 사회 통합과 식량 등 부문에도 신경 쓴다는 메시지를 내부적으로 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첫날이던 1일 학생들의 '2024년 설맞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소년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선보이며 '후대를 돌보는 자애로운 지도자'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이어 이튿날에는 북한의 중점 과제인 농업 생산과 관련된 기계를 살피면서 주민 생활을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전시회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장에는 내각총리 김덕훈을 비롯해 당 비서 조용원·리일환·김재룡·전현철·오수용, 내각부총리 겸 농업위원장 리철만 등이 동행했다.

트랙터, 모내기 기계, 파종기, 탈곡기 등 다양한 농기계와 농업용 드론은 물론 동체 높이가 사람 키보다 조금 더 높은 크기로 보이는 '농업용 무인 직승기(헬기)'도 전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