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제공 중인 '무료 우유 서비스'를 이용 중인 모습. /영상=김영리 기자
스타벅스에서 제공 중인 '무료 우유 서비스'를 이용 중인 모습. /영상=김영리 기자
"화이트 아메리카노가 좋아서 우유 제공 서비스를 받아 왔는데, '공짜 우유'라고 알려지면서 이 서비스도 사라질까 걱정이네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타벅스에서의 '의외의 꿀팁'이 공유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우유가 불포함된 음료를 주문하면서 우유를 따로 요청하면, 최대 100mL 정도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해당 우유는 '화이트 아메리카노(아메리카노에 소량의 우유를 첨가해 먹는 음료)' 등을 직접 제조해서 먹으라는 의도다.

하지만 맘카페 등에서는 이렇게 받은 우유를 아이들에게 주면 된다면서 '스타벅스 꿀팁'으로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 먹이라고 주는 게 아니지 않나. 용도와 다르게 쓰려고 받는 것은 문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좋은 서비스가 없어질까 봐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부모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반면 "카페를 찾는 고객의 자유가 아니냐" 등의 의견도 있었다.
스타벅스에서 받은 무료 우유 서비스로 아메리카노에 섞어 마시는 모습. /영상=김영리 기자
스타벅스에서 받은 무료 우유 서비스로 아메리카노에 섞어 마시는 모습. /영상=김영리 기자
2일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에서도 손님의 요청에 따라 '무료 우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곳 직원은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따로 우유 달라고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시킨다"며 "고객 만족 차원에서 소량의 우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국내 입점 당시 셀프바에서 무료로 우유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2017년 국내에서 셀프바 우유 제공 서비스가 중단됐고, 이 배경으로 "에스프레소만 시키고 셀프바 우유를 타서 먹는 무분별한 행태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우유를 셀바에 비치하고 있는 매장도 있고, 직원이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며 "소량의 우유를 요청하는 소비자는 예전부터 많았고, 이를 제공하는 것이 스타벅스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무료 제공 서비스 때문에 속앓이를 한 기업은 스타벅스 뿐만이 아니었다. 2015년 이케아 광명점에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연필이 사라져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대량으로 연필을 챙겨가는 일부 고객 탓에 물량이 소진된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왔고, 온라인상에선 공짜 연필을 선호하는 현상을 빗대 '연필 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또 코스트코는 푸드코트에서 핫도그를 주문한 소비자에게 양파를 무료로 제공했다가 2019년 정책을 바꿨다. 양파를 비닐백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무료 음식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악용 사례가 늘어나 결국 서비스를 중단한 자영업자들의 경험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도에서 한 디저트 가게를 운영 중인 이모 씨(28)는 "구매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쿠키를 하나씩 제공했는데, 일부 손님들이 지나가다 들러서 그냥 가져가는가 하면, 한 번에 여러 개씩 가져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며 "결국 최근에 이 서비스를 없앴다"고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가게 차원의 무료 제공 서비스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업자와 소비자 양측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봤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사업자는 소비자의 서비스 활용 목적에 맞게끔 적정량을 제공해야 한다. 유료 메뉴와 구분되도록 무료 우유는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유·무료 서비스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하고, 유료 서비스를 누리는 소비자도 비용이 합당하다고 느끼게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노력도 필요한데, 사업장의 무료 제공 서비스를 남용하면 서비스는 없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 피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린/김영리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