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진, 차세대 전자전 무기 설계 공개…"다초점 전자빔 발사"
전세계 군대가 손에 넣고 싶어하는 새로운 유형의 전자전 무기 설계를 중국 과학자들이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난징 동남대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중국 전자과학기술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당 무기가 단일 안테나에서 다초점 전자파 빔을 발사, 육해공의 다양한 목표물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무기의 설계 개념과 핵심 알고리즘, 제조법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해당 무기의 미니어처 버전에 대한 실험실 시험 결과 고출력에서 작동하고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전자파를 방출하는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적의 레이더나 통신 기기가 전파 방해 방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해당 무기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미래 전쟁은 전자기 스펙트럼 전장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특징지어지는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통제 상실은 공중과 해상 통제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고강도 대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자 대응 시스템은 다기능, 다중 표적 대응, 광대역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전자전 장비는 거의 같은 방향의 표적에 대해 고출력, 연속적인 제압만 할 수 있다.

미군 F-15, F-16과 러시아 미그-27, 미그-29 전투기에 장착된 전자전 파드(pod)들이 그러하다.

반면 동시에 여러 방향의 표적을 식별하고 제압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전 무기 기술은 소수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의 스콜피어스 전자전 시스템(Scorpius-SP pod)은 다중 빔 역량을 통해 여러 방향의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IA는 "한 아시아 국가가 수백만 달러에 최첨단 스콜피어스 전자전 시스템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SCMP는 동남대 연구진이 공개한 무기의 프로토타입 이미지를 볼 때 중국 과학자들의 기술적 접근은 안테나 등에서 스콜피어스 전자전 시스템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남대가 국제 사회에서는 무명이지만 중국에서는 전자공학기술에서 엘리트 연구 기관이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대 연구진은 해당 무기의 기술을 논문에 공개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기술이 레이더, 통신, 전자 대응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년간 중국 과학자들은 무인기(드론), 극초음속 무기 같은 첨단 군사 기술에 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SCMP는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빠르게 발전하는 군사 기술이 중국 첨단 산업의 급성장 덕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들 신기술은 작은 나라의 군대가 군사 강국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이 최근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를 공개했고, 예멘의 후티 반군이 드론 기술을 이용해 홍해에서 미국 주도 연합 함대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인 점을 들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기술의 확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