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와 서양악기 연주자, 합창단, 소리꾼, 무용수 등 281명의 예술가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9일 개막한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말 그대로 웅장함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공연 시작과 함께 막이 오르자 객석에서는 압도적인 규모에 놀란 듯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반지 모양의 대형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무대 안쪽에는 아쟁, 해금,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바깥쪽에는 대금, 트럼펫, 드럼, 팀파니 등 관악기와 타악기 연주자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그 뒤에는 합창단이 계단식으로 배치됐다.
'세종의 노래'는 국악관현악, 서양 오케스트라, 판소리, 합창,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으로 국립극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음악극이다.
서사가 있는 여러 악장의 성악곡인 칸타타 형식에 무용과 연출을 덧붙였다.
원래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최종 연습 과정에서 인원수가 조정됐다.
이 대형 작품을 완성한 이들은 국립극장의 남산 시대를 함께한 원년 멤버들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인 작곡가 박범훈, 국립무용단 1호 남성 무용수인 국수호, 국내 공연계를 이끌어온 손진책 연출가 3명이 뭉쳤다.
국립극장은 1950년 서울 태평로에 처음 자리 잡았다가 1973년 현재 자리인 남산 아래 장충동에 자리를 잡았다.
곡을 작곡한 박범훈이 지휘봉을 들고 성큼성큼 무대에 오르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세종의 노래'는 세종이 세상을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위해 한글로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했다.
악보 없이 가사만 남아있는 월인천강지곡은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는 찬불가다.
박범훈은 국악기뿐만 아니라 서양악기를 더해 풍성한 선율을 만들고, 독창과 중창 중심의 우리 소리에 혼성합창을 더해 폭발력 있는 성악곡을 완성했다.
해금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선율, 대아쟁과 묵직한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원래부터 함께 연주되어온 듯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다.
이야기를 이끄는 소리꾼의 창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색의 호른, 트럼펫, 팀파니 등도 튀지 않고 녹아들었다.
벨칸토 창법의 합창은 단전에서 소리를 뽑아내는 우리 소리인 창(唱)을 자연스럽게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린 국악관현악단은 물론이고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트로이의 여인들', '베니스의 상인들', '패왕별희' 등 이국적인 작품들을 소화해온 국립창극단,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미를 표현하는 국립무용단 등 국립극장 전속 3개 단체의 역량이 돋보였다.
세종이 월인천강지곡을 쓴 600년 전이나 세존(석가의 다른 이름)이 살았던 2천500년 전의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은 연출도 눈에 띄었다.
원형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무용수 등 출연진은 현대적으로 개량된 한복을 입고, 무대 뒤에 들쭉날쭉한 높이로 설치된 스크린에는 현대 건물을 형상화한 영상이나 일렁이는 물결 영상 등이 투사됐다.
다만 석가의 탄생, 출가, 성불, 열반의 일대기를 다룬 월인천강지곡의 줄거리는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서곡을 붙여 세종과 소헌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덧붙이고, 가사에도 불교적인 색채를 배제했지만, 오늘날 관객에게 다가가기에는 다소 괴리감이 있어 보였다.
“피아노 음악을 20세기에 이끈 곳이 러시아라면 21세기는 아시아가 될 겁니다. 한·중·일 피아니스트들과 협력해 아시아만의 피아니즘을 선보이고 싶습니다.”한상일 아시아퍼시픽 피아니스트협회(PAPA)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주목하는 아시아의 피아노 메이저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파 피아니스트 1세대로 꼽히는 한 대표는 한국, 중국, 홍콩 등의 피아니스트들이 교류하는 축제인 ‘PAPA 2025 국제 페스티벌’을 주도한 인물이다. 독일, 러시아 등 서양 중심인 피아노 음악계에서 아시아만의 색채를 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피아니스트 함께하는 자리 만들 것”PAPA는 지난달 17~20일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PAPA 2025 국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아시아 지역 피아니스트들의 교류를 위해 한 대표가 만든 단체인 PAPA가 연 이번 행사엔 함수연, 이진상 등 국내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윤지에 첸, 레이첼 청, 알빈 주 등 중국 피아니스트 등이 함께했다. 중국 피아니스트들의 소속 음악원이나 대학교의 위치를 보면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톈진, 홍콩 등 지역이 다양했다. 이번 행사에선 아시아 지역 피아노 영재들이 음악회를 열거나 콩쿠르 방식으로 경연을 하기도 했다. 홍콩 출신의 13세 피아니스트인 호은가이팅(유진 호)이 이 콩쿠르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한 대표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건 아시아인들이 함께 즐기는 피아노 축제를 만드려는 포석이다. 그는 “서양의 클래식 음악, 그중에서도 피아노를 특히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이들이 아시아인”이라며 “아시아의 피아니스트들
요즘은 아트바젤과 키아프 홍보를 했던 'FITZ & CO’나 프리즈 서울의 홍보를 맡고 있는 '매그피알 앤 이미지’처럼 미술 관련 사업의 홍보를 전문적으로 하는 에이전시가 생겨났지만 이전에는 아트페어를 전문적으로 홍보하는 에이전시가 없어 직접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홍보 담당자는 보도자료 작성, 기자 간담회 준비, 매체 광고 집행, 현장 기자 관리 등을 담당한다. 언론이나 홍보에 대한 경험이 있는 담당자라면 업무 수행이 가능하지만, 미술과 미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트페어에서 운영하는 홍보 방법들을 알아보자. 1. 보도자료보도자료는 아트페어 홍보의 핵심 자료이다. 전체적인 홍보의 방향성을 잡아가며, 보도자료를 작성해야한다. 작성된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외부로 나가는 내용에 통일성이 있어야 홍보가 길을 잃고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도자료는 사전, 개막, 폐막 단계로 나뉜다. 사전 보도자료는 주요한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2-3회로 나누어 배포하기도 하지만, 행사 2-3주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나가는 공식 보도자료가 가장 중요하다. 사전에 나간&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보글하우스에서 라면 먹고 갈래?익산역 맞은편에 자리해 익산 여행 시작이나 끝에 넣으면 완벽한 여정이 되는 곳! 익산문화예술의 거리에 자리한 익산아트센터가 지난해 11월 16일 라면콘텐츠복합문화공간인 ‘보글하우스’로 새롭게 개관했다.화사한 주황색에 오밀조밀한 전시물, 풍덩 뛰어들고 싶은 볼풀장, 보글이 캐릭터로 단장한 내부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시선을 잡아 끈다. 입구에 마련된 전시 콘텐츠부터 살펴본다. 1960년대 한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이 탄생한 후 신라면, 짜파게티, 팔도비빔면 등 1980년대 라면 황금기를 지났다. 지금까지 먹은 라면의 종류, 라면의 양은 헤아릴 수도 없다. 매일 다시 써내려가는 대한민국 라면의 역사를 지나, 구불구불한 면발 머리를 한 보글이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남기고 2층으로 걸음을 옮긴다.익산과 라면의 관계가 궁금했는데 삼양관에서 의문이 풀렸다. 삼양식품의 창립자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6·25 전쟁 중 연고가 없던 익산에 내려온 것을 계기로 1971년 익산에 삼양라면 공장을 세운 것이 인연이 된 것이다.삼양관과 함께 보글키친에서는 상시체험인 보글하우스 컬러링과 예약체험으로 이뤄지는 보글레시피카드 DI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접 만든 컵라면 용기에 라면을 조리해 맛보는 일련의 과정까지 재미나다. 이 드라마도 여기서!익산교도소세트장에 갇혀 볼래?7번방의 선물, 신의한수, 내부자들, 전우치, 드라마 시그널, 종이의집, 베를린, 악마판사, 샤크, 펜트하우스… 우리나라 드라마·영화에 등장하는 감옥 씬 대부분은 익산교도소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해도 과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