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망 가동, 대부분 격추"…'이란 영향력 견제' 해석
이스라엘, 시리아 군기지 공습…"이란군 간부 11명 사망"(종합)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군 기지 등을 잇달아 공격했다고 시리아 정부가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전날 오후 11시5분께 이스라엘이 점령지 골란고원에서 시리아 남부 일부 지역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에 대응해 자국군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대부분을 격추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공격 지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인근 지역, 시리아 남서부 스웨이다주(州) 텔 알산에 있는 방공대대 등이 이스라엘 미사일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자정을 넘겨서도 이어졌다.

시리아 국방부는 29일 "오전 1시 20분께 이스라엘이 레바논 방향에서 다마스쿠스 인근 일부 진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역시 방공시스템이 대응,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군 정보원 등을 인용, 이번 공격이 텔 알산 지역의 시리아 육군 방공기지와 레이더 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알아라비야 방송은 시리아 정부의 발표와 달리 주요 고위급 지휘관을 포함해 다수의 군 고위급 인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마스쿠스 공항 지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11명이 숨졌으며, 혁명수비대의 시리아 동부 사령관인 나우자트 라시드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당시 시리아 동부에 주둔 중인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이 고위 인사들을 접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주둔한 곳이기도 하다.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은 내전중인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동부, 남부, 북서부 지역을 비롯해 다마스쿠스 주변 교외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무기 호송, 무기 보관시설로 의심되는 군사 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강화했다.

이는 시리아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집중하기 위해 이란의 입지 강화를 늦추기 위한 저강도 전투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이스라엘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의 가자지구 전쟁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지난달 26일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마스쿠스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들어서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이달 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군사 고문으로 활동하던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2명이 숨졌다.

이달 25일에도 시리아에 주재하던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인 라지 무사비 준장이 사망했다.

시리아 군 소식통은 "이란은 잠재적으로 이스라엘 공격의 효과를 약화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을 시리아에 제공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분쟁 확산할 경우에 대비한 계산"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