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부터 약 2시간 20분간 한식으로 진행된 오찬에는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이관섭 정책실장 겸 비서실장 내정자, 유영하 변호사가 참석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먼저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서울에 온다는 박 전 대통령에게 "편하게 자주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오찬 후 10분 정도 관저 정원을 산책했다.
윤 대통령은 사저동 내부까지 박 전 대통령을 안내하며 "이 관저가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외교부 장관이 외빈을 맞이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 육군 공병대에 지시해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난 것은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다.
지난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때 취임 후 처음 만난 데 이어 지난달 7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두 번째 만남을 했다.
최근 3개월간 매달 1차례씩 만난 것으로, 이번에는 대통령 부부의 생활 공간인 관저로 초청해 환대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박 전 대통령이 정오께 관저에 도착했을 때 직접 영접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오찬 후 돌아갈 때도 함께 배웅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전통 보수층 정서에 구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8∼22일 전국 18세 이상 2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36.3%로 집계됐으며 전통 지지층인 보수층에서 6.1%p의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찬에 배석한 이관섭 실장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그간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간 만남을 주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엔 관저에서 대통령실 참모진들과 송년회를 겸해 김대기 비서실장 송별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