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건설현장.  사진=임대철 기자
태영건설 건설현장. 사진=임대철 기자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OK캐피탈의 영업자산 55.1%를 차지하는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부실 비율이 커졌기 때문이다.

DB캐피탈 역시 'BBB0(긍정적)'에서 'BBB0(안정적)'으로 최근 변경(한신평)됐다. 엠캐피탈에 대해서는 한신평·한기평·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잔액은 26조원이다. 이는 국내 금융사의 전체 부동산 PF 대출 잔액(134조원)의 1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은행(44조2000억원), 보험사(43조3000억원)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2.20%였던 연체율은 1년 새 4.44%로 급등했다. 은행(0%)과 보험(1.11%)와 비교하면 캐피탈사의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 제고가 지연될 경우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여전사는 부동산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PF 익스포저 관련 리스크가 증대될 경우에 대비해 자체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PF 대주단 협약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