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국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항체 시장 회복 신호 강함'이라는 제목의 바이오산업 보고서를 통해 "2024년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알츠하이머, FcRn으로 항체 성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바이오 산업에서 70% 이상 차지하는 항체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2022년부터 한자릿수로 하락했고 향후 5년 성장률 또한 둔화됐다. 항체 시장의 둔화는 바이오 지수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항체 성장률 회복의 중심엔 ADC, 알츠하이머, FcRn이 있다고 박 책임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런면에서 레고켐바이오와 얀센의 ADC딜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DC는 기존 단일항체 항암제와 항체로 실패한 타겟에서 모두 유효성 성과를 도출했다"며 "다양한 타겟에 대한 항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항암 유도미사일’로 불리는 ADC는 표적하는 암세포만 골라 죽여 정상세포 손상 등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꼽힌다. 향후 5년 간 신약 시장 전망치는 ADC와 알츠하이머 등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DC의 최종 목적지는 키트루다 등 PD-(L)1 계열 면역항암제 이상의 지위"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면역 항암제인 키트루다는 T세포의 PD-1에 암세포보다 먼저 결합해 암세포의 PD-L1 기능을 무력화시킨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T세포에 적발돼 살상돼야 정상이지만 암세포가 표면에 PD-L1을 발현시킴으로써 T세포의 PD-1에 결합해 공격을 무력화시킨다.그는 "시장의 2028년 ADC 전망치는 지난 6월 기준 157억달러에서 최근 262억 달러(약 33조 7000억원)로 상승했지만 NH투자증권은 ADC 잠재시장 규모를 700억 달러(약 90조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 157억 달러로 추정됐던 이유는 엔허투 유방암에 국한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요 ADC 파이프라인은 PD-(L)1 면역항암제와 같이 다양한 고형암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암종별 항체 타깃에 따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링커 기술 기업과 단일항체 스크리닝 기술 기업의 협업도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그는 ADC가 PD(L)1 계열 면역항암제의 왕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항암제 전체 시장 관점에서 키트루다 등 PD(L)1 면역관문억제제가 가져온 부흥기를 ADC가 다시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ADC 기술은 면역항암제와 같이 다양한 암종에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빅파마들은 유방암을 넘어 가장 큰 종양 시장인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해 방광암, 위암, 난소암 등 대형 고형암 시장을 타겟해 연구 개발 중이다. 그는 "PD(L)1의 약점이었던 낮은 반응률을 해결할 수 있고 환자범위는 더 커질 수 있다"며 "단일항체와 같이 타깃의 발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ADC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한편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2028년 전망치는 90억 달러지만 NH투자증권은 잠재시장 규모를 240억 달러(약 30조 8000억원)로 추정했다. 처방 규모는 2028년 시장 전망치 대비 2~3배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견고한 바이오 지수 상승은 글로벌 신약 생산 밸류체인인 써모피셔, 다너허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말 바닥 대비 써모피셔는 23%, 다나허는 25% 상승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 ‘통합 셀트리온’이 28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기우성 셀트리온 단독 대표 체제에서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서정진 회장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사진) 등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셀트리온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했고 다음달 12일 합병 신주를 상장하면 모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합병에서 서 신임 대표는 셀트리온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기존대로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각각 제조개발 사업부와 글로벌판매 사업부를 맡는다. 서 대표는 두 사업부를 공통으로 지원하는 경영사업부를 맡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대표는 회사 전반에 걸친 성장동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조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적임자”라고 했다.2014년 셀트리온에 입사한 서 대표는 2021년 4월 이사회 의장에 오른 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왔다. 지난 9월 한국경제신문사와 KB증권, 한국거래소가 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나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서 대표는 경영지원부를 이끎과 동시에 독자적인 의료데이터뱅크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구조 일원화 및 매출원가율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 기존에는 셀트리온이 의약품 개발을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통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을 약 40%까지 낮출 예정”이라며 “신규시장 진입 기회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친화 정책도 실행한다.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이고 다음달 43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진행될 예정이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바라바이오는 휴레이포지티브와 28일 암과 만성대사성 질환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바라바이오는 연세대 의대 교원 창업기업으로 면역항암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휴레이포지티브와 함께 암환자와 만성대사성 질환에 특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두 기관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보건 의료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 세미나, 심포지엄 등도 함께 개최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안철우 바라바이오 대표는 "이번 협약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두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의료취약지를 포함한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