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0 프로젝트, 내년 108개 발사 후 연간 300개 위성 발사 계획
中, 스타링크 위성 위아래서 궈왕·G60 가동으로 '美 압박' 추진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에 맞선 중국의 제2의 위성군단 'G60 프로젝트'의 첫 위성이 생산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상하이 시정부가 주도하는 G60 프로젝트를 위한 상하이 공장에서 지난 27일 첫 상업용 위성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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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0 프로젝트를 보면 내년에 최소 108개의 위성이 제조·발사·운용될 예정이며, 2027년까지 연간 300개의 위성 생산 능력이 갖춰질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장강삼각주의 여러 도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의 이름인 G60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보다 낮은 고도에서 운용될 우주 인터넷망이다.

G60 운영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국영기업인 상하이 거쓰 우주기술의 총책임자인 차오진은 "대량 생산 능력 구축으로 이전에 위성 제조에 2∼3개월이 걸렸다면 이제 1.5일로 단축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G60의 이런 기술은 매일 6개의 위성을 제조할 수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G60 프로젝트는 1만2천개의 위성 제조·발사·운용으로 저궤도 우주 인터넷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집한 막대한 데이터가 운송·에너지·통신·군사 분야 등에 활용됨으로써 항공우주정보산업의 핵심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중국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21년부터 1만3천개의 위성 운용을 바탕으로 한 우주인터넷망 구축 사업인 '궈왕(國網·GW)'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궈왕은 국가 인터넷망이라는 뜻이다.

궈왕의 핵심은 중국이 고도 700㎞의 태양동기궤도(SSO, Sun-Synchronous Orbit)에 위성들을 쏘아 올려 약 550㎞ 높이 SSO에서 작동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들보다 높은 고도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궈왕 위성군단 가동으로 더 높은 위치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들을 추적하고 필요할 경우 스타링크 운용에 개입하거나 방해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추려 하고 있다.

중국의 국영기업 감독기관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를 배경으로 한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이 궈왕을 운용 중이다.

CSNG는 베이징 남쪽의 경제개발특구 '슝안신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때 정보통신 기반 시설을 파괴했음에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지원 덕분에 우크라이나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재가동된 걸 목도한 이후 독자적인 우주 인터넷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대규모 위성군단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위성을 안정적이고 꾸준히 발사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8년부터 109회의 발사를 통해 5천개에 가까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현재 스페이스X는 자사의 우주 기반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 고객이 60개국 200만명인 것으로 추산한다.

스페이스X 경쟁자로는 600여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원웹과 블루오리진의 카이퍼 등이 있으며, 중국의 궈왕과 G60도 머지않아 스페이스X의 무시하지 못할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8월 중국 포춘증권 조사에 따르면 중국 항공우주정보산업 규모는 2021년 293억위안(약 5조3천억원)에서 2025년 446억9천만위안(약 8조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SCMP는 전했다.

미중 '우주 인터넷망 전쟁'…中, 궈왕 이어 G60 첫 위성 생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