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국면 계속될 것…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작품 살 기회될 수도"
미술정책연구소 "양대 미술경매사 주요경매 낙찰총액 43%↓"
올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양대 미술품 경매사의 메이저 경매 낙찰 총액이 지난해의 5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경제연구원 산하 미술정책연구소가 27일 내놓은 '2023년 미술경매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양대 경매사가 매달 여는 메이저 경매 낙찰 총액은 약 972억원으로, 지난해 1천713억원보다 약 43% 감소했다.

이는 미술품 경매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2021년 낙찰총액과 비교하면 60% 줄어든 수치다.

연구소는 "2차 시장인 경매는 미술시장의 첨병으로 경기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낙찰 총액 감소는 고가 출품작 상당수가 유찰된 데다 대부분의 거래가 낮은 추정가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매시장의 조정 국면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판매자가 주도권을 가졌던 호황기와는 달리 구매자가 주도권을 쥐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작품을 구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고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고미술품이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백자대호가 34억원에, 안중근 의사의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19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해외에서도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8세기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456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60억원)에 판매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