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예산삭감 '여진'…주민대표들 "원상복구하라"
서울 중구의회가 2024년도 중구 예산안을 삭감 처리한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중구(구청장 김길성)에 따르면 중구 주민자치위원장, 직능단체장 등 주민 300여명은 지난 26일 구민회관에서 '2024년 중구의회 부당한 예산삭감 주민 규탄대회'를 열고 예산을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2일 중구의회는 중구가 제출한 5천764억원 규모의 2024년 사업예산안을 80억원 삭감한 5천684억원으로 수정 가결했고 김길성 구청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구의회가 중구민을 위한 혜택을 차단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주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주민에게 필요한 예산은 다 편성했다는 중구의회의 주장과 달리 쓰레기 반입 수수료, 봉제산업 지원비, 경로당 ‧ 어린이집 긴급 보수비, 주차장·복지관 운영비 등 중구의회의 손에서 잘려 나간 예산이 과연 주민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 예산을 주겠다는 의회 입장에 대해서도 "추경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편성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예산 삭감에 대해 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고 구는 전했다.

특히 중구 청소행정과장은 삭감된 폐기물 반입 수수료 15억원과 관련해 "반입 수수료가 없어 폐기물을 치워가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 대표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경태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구가 개발에서 오랫동안 제외돼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는커녕 설계 예산을 깎았다며 비판했다.

각 동 주민대표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주민 생활에 필수적인 예산을 복구할 것을 요구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