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용…고려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전북 부안 내소사에 있는 고려시대 동종이 국보가 됐다. 1222년 구리로 제작한 이 종은 정교한 장식과 섬세한 기법 덕분에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범종 중 하나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26일 ‘부안 내소사 동종’(큰 사진)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한 이후 약 60년 만에 승격했다.

이 종은 높이 103㎝, 입지름 67㎝로 고려 후기에 제작된 동종 중 가장 크다. 관련 기록이 명확하게 남아 있는데,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여러 작품을 남긴 장인 한중서가 제작했으며 무게는 약 420㎏이라고 적혀 있다.

예술성도 높다. 종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가, 어깨 부분에는 연꽃 문양이 정교하게 장식돼 있다. 꼭대기 부분의 장식인 용뉴는 마치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역동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포효하는 용…고려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이 밖에 문화재청은 금으로 만든 정교한 허리띠인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총 5건의 유물을 이날 보물로 지정했다. 두 허리띠는 신라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나머지 3건은 고려청자인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淨甁)’, 조선 개국공신인 복재(復齋) 정총(1358∼1397)의 유고 시문집인 <복재선생집>, 경북 안동 선찰사의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불상 안에서 나온 유물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