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할 성과 없어 연일 '티끌 모으기'식 보도
연말 전원회의 앞둔 北, 경제 분야 성과 띄우기 총력
북한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 개최를 앞두고 관영매체들이 주요 산업 시설 준공이나 지역별 목표 달성 소식을 매일 같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금속 공업 부문의 주체화 대상 공사장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며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에너지 절약형 용광로 준공 등 제철·제강 산업에서 올해 거둔 성과를 소개했다.

신문은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일꾼들이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는 담대한 배짱과 담력으로 불과 수십명의 용접공들로 한 달 이상은 걸려야 할 수백개의 동냉각함조립을 15일이나 앞당겨 끝내고 산소열법용광로의 안붙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료도 자체 개발했다"고 선전했다.

또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의 유도로 건설 소식을 전하며 "불리한 객관적 조건들을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과 과학기술의 힘으로 뚫고 헤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올해 함경남도 지역 경제 성과를 자세히 조명하는 기사도 게재했다.

'당 정책대로만 하면 만사가 잘되고 부흥의 활로가 열린다' 제하의 기사에서 함경남도가 "역사적인 당대회와 당 중앙 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굴함 없는 투쟁과 줄기찬 전진으로 도의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부각했다.

신문은 "올해 당 결정 관철을 위한 과감한 투쟁을 전개하면서 함경북도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뜻대로 자력갱생만이 살길이고 흥하는 길이라는 것을 더욱 뼛속 깊이 새겨 안았다"고 강조했다.

연말 전원회의 앞둔 北, 경제 분야 성과 띄우기 총력
노동신문뿐 아니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주요 매체들도 주요 기사의 대부분을 경제·산업 분야 업적 홍보로 채우고 있다.

이날은 함경남도 양묘장 준공, 배천메기공장 자라양식기지 완공, 전천신적약수공장 준공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고, 전날에는 황해남도 양묘장 준공식, 금성트랙터공장의 신형 트랙터 개발 소식을 전했다.

지난 24일에는 내평3호 발전소 준공식, 흥남제약공장 생산공정 현대화, 봉화테트론섬유공장 준공식을 꼼꼼하게 소개했다.

북한의 자화자찬식 경제 성과 홍보는 일상적이지만, 금주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제적 고립 속에서도 정책의 효과성을 부각함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찬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상대적으로 결과물이 뚜렷한 군사 분야와 달리 경제 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는 탓에 '티끌 모으기'식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