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조3천억원 투입…전남 22개 시군 특화 사업 발굴
"정부 예산 지속 지원 관건, 시군 사업 연계 노력도 필요"

[※ 편집자 주 = 새해 품었던 소망을 뒤로 한 채 2023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에서는 공항 이전 논란,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 전국체전·비엔날레 개최 등 이슈와 화제가 시도민의 이목을 끌었던 한해였습니다.

다가올 2024년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 어두운 경기 전망은 지역 사회에도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얼어 불은 땅에 희망을 일궈낼 각계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는 갑진년(甲辰年) 화두가 될 광주·전남 분야별 주요 현안 추진 상황과 전망,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6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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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전남] ④ 남부권관광사업 첫발…가볼 거리 풍성해진다
2024년 새해에는 전남 남부권광역관광개발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맞잡고 전남 도내 22개 시군마다 특색있는 관광사업을 발굴해 10년간 1조3천억원을 쏟아붓는 '대형 관광 프로젝트'다.

전남·광주는 물론 부산, 울산, 경남 등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남부권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2022년부터 개발계획을 수립해 내년에 첫 삽을 뜨는 국가 프로젝트의 중심 사업이기도 하다.

전체 사업비의 43%인 1조3천억원이 전남에 투자된다.

전남도와 시군은 56개 관광 개발사업을 선정했는데 시군마다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에 이른다.

1단계(2024∼2027년) 29개, 2∼3단계(2028∼2033년) 27개의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부분 사업이 남도의 문화예술, 섬, 다도해 등 지역고유 관광자원을 활용한다.

예산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사업은 무안 도리포 관광경관 명소화(844억원)다.

신안 추포도 음식관광 테마 명소화(460억원), 해남 땅끝 수상 복합공연장 조성(456억원), 영광 백수해안 관광경관 명소화(400억원) 등도 예산이 400억원이 넘는 메가톤급이다.

[2024 광주전남] ④ 남부권관광사업 첫발…가볼 거리 풍성해진다
곡성 인공생태형 산림관광정원 조성(333억원), 순천 갯벌 치유 관광플랫폼 조성(319억원), 해남·목포 등대 관광 경관 명소화(311억원), 장성 숲 관광 스테이 확충(300억원) 등도 굵직한 아이템이다.

이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 체험·체류형 관광에 획기적인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사업을 통해 'K-관광 휴양 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 지자체장들도 지난 22일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업무협약을 하고 이 같은 의지를 확인했다.

전남도는 남부권광역관광개발이 완성되는 10년 후에는 관광 지도가 달라지고, 남해안 시대를 활짝 여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데 정부와 지자체 계획대로 지속 가능한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정권과 지자체장이 바뀌어 국토개발과 관광정책의 근간이 변화한다면 예산 확보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전체 예산의 50%를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므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의 피로도가 누적될 수도 있다.

시군 사업들을 잘 연결해 체류형 관광사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자칫 일회성 관광 개발사업에 그칠 경우 예산만 낭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6일 "남부권광역관광개발이 전남의 미래 관광산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차질 없는 예산 확보와 사업마다 연계하는 공간체계 전략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