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무안 설득 '올인'…김산 무안군수 논의 참여 촉구
2024년은 최적기…"폭넓은 대화로 미래 발전 방안 도출해야"


[※ 편집자 주 = 새해 품었던 소망을 뒤로한 채 2023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에서는 공항 이전 논란,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 전국체전·비엔날레 개최 등 이슈와 화제가 시도민의 이목을 끌었던 한해였습니다.

다가올 2024년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 어두운 경기 전망은 지역 사회에도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얼어 불은 땅에 희망을 일궈낼 각계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는 갑진년(甲辰年) 화두가 될 광주·전남 분야별 주요 현안 추진 상황과 전망,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6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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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전남] ② 민간·군 공항 이전 '골든 타임'은 흐른다
#1. 지난 13일 전남 무안 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김영록 전남지사의 '도민과 대화' 행사.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의 분수령으로 시도민의 눈이 쏠렸다.

그러나 김산 무안군수는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의 저지로 불참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도 과격 시위에 막혀 입장이 지연됐다.

#2. 지난 17일 전남 나주에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차 '공항 회동'을 가졌다.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지자체장은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 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고 선언했다.

수년째 요지부동 지역 최대 현안인 공항 이전 추진 상황을 설명하는 2개의 상징적 장면이다.

이미 국제공항을 갖춰 군공항 최적지로 거론되는 무안군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 민간·군 공항을 옮기고자 설득에 전념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전 주변 지역 주민 지원사업비를 담보하기 위해 지원기금 선 적립을 포함한 '광주 군 공항 유치지역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남도는 '무안 미래 지역 발전 비전'을 추진한다.

시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항공사 재정지원, 국제행사 유치, 시도민 이용 편의 제공 등에도 함께 노력한다.

설득까지 험난한 과정을 열 관문은 광주시장, 전남지사, 무안군수가 참여하는 '3자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장에게는 지역 발전을 이끌 기회이자 행정·정치력의 시험대를 마주한 순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김 군수를 만나기 위해 조만간 무안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김 군수의 논의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4 광주전남] ② 민간·군 공항 이전 '골든 타임'은 흐른다
이전 반대나 수용 입장을 떠나 허심탄회한 대화로 화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군수는 2020년 7월 18일 이후 공항 이전과 관련한 논의 테이블에 한차례도 나서지 않았다.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민주당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 서삼석 전남도당위원장 등 6명이 모인 자리였다.

2026년 지방선거 등 '정치적 시간표'를 고려하면 2024년은 군 공항 이전 후보지 결정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진다.

지방선거 직전 해인 2025년에는 의사 결정을 주도할 지자체장, 정치인들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별법 제정과 본격적인 논의 분위기 형성 등으로 진일보하며 추진 방향도 선명해졌지만, 새해 집중적으로 이뤄질 '설득'이 무위에 그칠 경우 공항 이전은 대안 없는 외통수에 몰리게 될 수도 있다.

시도지사 회동에서 언급된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이라는 단서는 역설적으로 무안 여론의 반전 등 '의미 있는 진전이 없다면' 합의를 뒤엎게 할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민선 7기 출범 초 이뤄진 군 공항 이전 협력, 민간 공항 이전 등 지자체 간 합의도 군 공항 이전 논의가 멈춰서면서 흐지부지됐다.

강 시장과 김 지사의 양자 회동으로 시작한 논의가 민선 7기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를 시도민은 기대한다.

광주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항이 언제 어느 곳으로 옮겨가게 될지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또한 지역 사회 갈등을 딛고 상생을 위한 합의에 이르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시장과 지사의 양자 회담이 3자 회담, 다자 회담, 시도민이 참여하는 공론장으로까지 이어져 해당 지역은 물론 광주·전남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 광주전남] ② 민간·군 공항 이전 '골든 타임'은 흐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