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대적 마약단속에 1만3천여명 체포…인권침해 논란도
스리랑카에서 일주일간 진행된 대대적인 단속으로 마약 사범 1만3천여명이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데일리 미러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경찰은 군의 도움을 받아 지난 17일부터 24일 오전 0시 30분까지 마약사범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는 '육티야'(Yukthiya) 작전을 진행했다.

육티야는 싱할라어로 '정의'라는 뜻이다.

현지 경찰은 이번 작전으로 마약 사범 1만3천666명을 체포했고 1천97명을 군이 운영하는 재활 시설에 보냈으며 174명을 불법 자산 형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마초와 헤로인 등 마약 약 440㎏을 확보했으며 다수의 차량과 불법 자금 등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스리랑카가 마약 밀매 경유지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했다며 성탄절 등 연휴를 보낸 뒤 오는 27일 작전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작전이 적법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작전이 증거를 바탕으로 수색 영장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인권 운동가 암비카 사트쿠나나탄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빈민가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대규모 마약 밀매업자가 아닌 소규모 마약범들을 잡는 데 집중했다"고 비난했다.

단기간에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되면서 구치소 등 교정시설 과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스리랑카 전역의 30개 교정시설에서 1만3천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약 3만명이 구금돼 있다며 마약 사범들을 수용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범죄로 체포된 사람들은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