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의 광고마케팅 기상도] 크리스마스 마케팅의 바람직한 방향
성탄절부터 연말연시까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다양한 광고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른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주로 젊은이의 축제로 인식됨에 따라 젊은 층을 겨냥한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광고는 대체로 연말연시의 낭만을 강조하며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해외 크리스마스 광고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다. 크리스마스 광고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존루이스백화점은 해마다 가족, 사랑, 나눔의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크리스마스 마케팅 활동이 과열되면서 크리스마스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크리스마스 마케팅은 분명 소비를 촉진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가치 소비의 일환이다. 하지만 과도한 상업적 접근이 크리스마스의 본래 의미인 나눔과 사랑의 가치를 퇴색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과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심리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상업적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면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가 퇴색된다. 예수님 탄생일을 경건하게 맞아야 하는 시기를 쇼핑하기 좋을 때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크리스마스의 본질적 가치도 빛을 잃게 된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마케팅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일까?

먼저 감성적 접근과 진정성이 중요하다. 크리스마스 광고에서는 감성적이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가족의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공감할 만한 스토리로 강조하면 효과적일 터다. 또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해야 한다. 기업들은 크리스마스 시기에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소비를 장려해야 한다. 환경친화적 제품과 포장, 지역사회 지원, 자선 활동을 강조하는 것도 좋겠다. 다음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광고 메시지에 반영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 전통과 가족 형태를 포용하는 광고는 더 깊은 공감을 유발하므로 크리스마스의 거룩한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강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의 본질적 가치를 창의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나눔, 사랑, 가족의 중요성을 브랜드 특성과 연결하되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광고 스타일을 버리고 창작 솜씨를 발휘해야 한다. 이상의 네 가지를 고려한 크리스마스 광고 마케팅 활동은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온 누리에 사랑의 온기가 전해져야 한다. 개인 관계도 그렇고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마케팅 활동은 상업적 목적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감을 유지하되, 크리스마스의 거룩한 의미와 사랑의 정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현실적 목표와 정신적 가치 사이에서 슬기로운 균형점을 찾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