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지키는 여성 파수꾼'…과학수사·실종자 구조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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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임무 완수할 때 보람·뿌듯"
1953년 12월 23일 부산에서 첫발을 내디딘 해양경찰이 23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해경 역사 70년 가운데 여성 해양경찰의 역사는 1999년 처음 모집해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바다를 누비며 당당히 국민을 지키는 여성 해양 경찰관이 있다.
바로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하는 남해해경청 소속 여성 해경 3인방이다.
노진아(46) 경위는 해경에서 처음으로 발탁한 범죄심리 특채자다.
현재는 거짓말 탐지 검사로 알려진 폴리그래프 검사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검사 대상자의 진술에 대한 진위를 생리적 반응으로 측정해 판정한다.
선박 내부나 바다는 육지와 달리 폐쇄회로(CC)TV가 없어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진술이 중요하다.
노 경위는 "초기에 범죄 현장에서 심리학적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이후 외부 강의를 듣기도 하고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았다"며 "일반적으로 검사자 1명의 진술을 분석하고 최종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한달가량이 소요되는데 올해는 50명가량을 수사했다"고 말했다.
강민혜(40) 경사는 사건 현장에서 지문과 수중 감식 업무를 담당하는 유일한 여성 해양 경찰관이다.
변사자의 지문을 채취하고 감정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선박 화재나 충돌 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실제 물에 들어가 충돌 흔적 등을 감식한다.
차량 등이 바다에 빠졌을 때는 가라앉은 증거물을 직접 채취하는 것도 그의 업무다.
강 경사는 "평소 바다 수영과 스쿠버 다이빙을 취미로 했는데, 수중 감식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더 높은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고 휴일에도 틈틈이 연습한다"며 "수중 감식을 할 때 각종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
19살에 해경에 들어와 최연소로 임관한 김선진(25) 경사도 있다.
부산 해사고 재학 당시 1기 여학생이었던 그는 해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해경에 임관했다.
지난해에는 해경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실종자 구조 분야에서 민간과 협력해 수색하는 체계를 확립한 공적을 인정받아 특진했다.
김 경사는 "현재 교육훈련계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사회생활 경험이 없었는데도 주변 선배와 동료들이 배려하고 도와준 덕에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초'로 손꼽히는 이들이지만 초반에는 업무에 적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뱃사람이 대부분인 현장에서 "아가씨"라고 부른다거나 "해경에도 여자가 있느냐", "배에 대해 알고 오는 것은 맞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았다.
노 경위는 "어민이나 선원 중에는 나이가 많거나 보수적인 분들이 있어서 여성 해양 경찰관을 신기해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며 "다행히 점차 익숙해지면서 나중에는 '멋있다'라거나 '수고한다'며 격려해주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업무에 대한 보람도 결국 일을 하면서 찾는다.
노 경위는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판단돼 결과를 형사에게 통보했는데, 형사가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연락한 적이 있다"며 "범죄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내 꿈을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경사는 "익수자의 시신은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철저한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유족이나 사건 관련 피해자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고마움을 표했을 때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김 경사는 "실종자가 발생해 앞서 내가 진행한 구조 교육과 체계로 구조대가 움직였는데, 다행히 실종자를 찾았다"며 "사고 현장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찼다"고 말했다.
여성 해양 경찰관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해경이 임관하길 바랐다.
강 경사는 "남성 비율이 높은 경찰 조직이지만, 여성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며 "성별을 떠나 자신이 잘하고 관심 있는 업무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해경 역사 70년 가운데 여성 해양경찰의 역사는 1999년 처음 모집해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바다를 누비며 당당히 국민을 지키는 여성 해양 경찰관이 있다.
바로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하는 남해해경청 소속 여성 해경 3인방이다.
노진아(46) 경위는 해경에서 처음으로 발탁한 범죄심리 특채자다.
현재는 거짓말 탐지 검사로 알려진 폴리그래프 검사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검사 대상자의 진술에 대한 진위를 생리적 반응으로 측정해 판정한다.
선박 내부나 바다는 육지와 달리 폐쇄회로(CC)TV가 없어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진술이 중요하다.
노 경위는 "초기에 범죄 현장에서 심리학적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이후 외부 강의를 듣기도 하고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았다"며 "일반적으로 검사자 1명의 진술을 분석하고 최종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한달가량이 소요되는데 올해는 50명가량을 수사했다"고 말했다.
강민혜(40) 경사는 사건 현장에서 지문과 수중 감식 업무를 담당하는 유일한 여성 해양 경찰관이다.
변사자의 지문을 채취하고 감정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선박 화재나 충돌 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실제 물에 들어가 충돌 흔적 등을 감식한다.
차량 등이 바다에 빠졌을 때는 가라앉은 증거물을 직접 채취하는 것도 그의 업무다.
강 경사는 "평소 바다 수영과 스쿠버 다이빙을 취미로 했는데, 수중 감식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더 높은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고 휴일에도 틈틈이 연습한다"며 "수중 감식을 할 때 각종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
19살에 해경에 들어와 최연소로 임관한 김선진(25) 경사도 있다.
부산 해사고 재학 당시 1기 여학생이었던 그는 해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해경에 임관했다.
지난해에는 해경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실종자 구조 분야에서 민간과 협력해 수색하는 체계를 확립한 공적을 인정받아 특진했다.
김 경사는 "현재 교육훈련계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사회생활 경험이 없었는데도 주변 선배와 동료들이 배려하고 도와준 덕에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초'로 손꼽히는 이들이지만 초반에는 업무에 적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뱃사람이 대부분인 현장에서 "아가씨"라고 부른다거나 "해경에도 여자가 있느냐", "배에 대해 알고 오는 것은 맞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았다.
노 경위는 "어민이나 선원 중에는 나이가 많거나 보수적인 분들이 있어서 여성 해양 경찰관을 신기해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며 "다행히 점차 익숙해지면서 나중에는 '멋있다'라거나 '수고한다'며 격려해주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업무에 대한 보람도 결국 일을 하면서 찾는다.
노 경위는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판단돼 결과를 형사에게 통보했는데, 형사가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연락한 적이 있다"며 "범죄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내 꿈을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경사는 "익수자의 시신은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철저한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유족이나 사건 관련 피해자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고마움을 표했을 때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김 경사는 "실종자가 발생해 앞서 내가 진행한 구조 교육과 체계로 구조대가 움직였는데, 다행히 실종자를 찾았다"며 "사고 현장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찼다"고 말했다.
여성 해양 경찰관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해경이 임관하길 바랐다.
강 경사는 "남성 비율이 높은 경찰 조직이지만, 여성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며 "성별을 떠나 자신이 잘하고 관심 있는 업무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