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기관장 모임서 예산 놓고 다툼
난장판 된 송년모임…폭행 혐의로 구의회 의장이 구청장 고소
지역 기관장들이 함께하는 송년 모임에서 부산의 한 기초단체장이 해당 지역 기초의회 의장을 폭행하는 등 추태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경민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은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의장은 김 청장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부산의 한 식당에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는 김 청장과 이 의장, 영도구 내 기관 및 주민단체 관계자들의 송년 모임이었다.

김 청장과 이 의장은 내년도 예산이 삭감된 것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언성이 높아지면서 김 청장이 내 뺨을 때리려고 시늉해 당황했는데, 곧바로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때린 이후 나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가길래 자리에서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관내 축제 예산을 두고 주민단체 회장들과 이 의장 간 갈등이 깊어져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유명 관광지 예산안을 왜 깎았냐고 주민단체 회장들이 항의했다"며 "싸움을 제지하고자 이 의장의 입을 막은 것뿐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