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관측지점 기준 영하 7.4도…고드름 제거 안전조치 잇따라
부산 체감기온 '영하 13.8도'…한파에 모자·장갑 중무장(종합)
부산은 21일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구 대청동 공식 관측지점 기준으로 최저기온 영하 7.4도를 기록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최저 체감기온은 영하 13.8도까지 떨어졌다.

부산 사하구 구덕산 중턱에 있는 기상청 레이더 기지에서는 수은주가 -11.5도를 가리켰다.

해운대는 -8.8도, 부산진은 -8.7도, 금정구는 -8.0도, 남구는 -7.9도, 사하구는 -7.8도를 각각 기록했다.

부산은 낮 한때 기온이 영상 1도로 잠시 올라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렀다.

시민들은 살을 에는 듯한 강한 추위에 모자와 장갑,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채 외출했다.

하얀 입김이 저절로 피어오르는 날씨 속 마스크를 쓴 시민들도 많이 늘어났다.

매서운 추위로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과 인근 갯바위 등에는 고여 있던 바닷물이 얼었고, 낙동강 연안에도 살얼음이 끼기도 했다.

이날 부산소방본부에는 한파 관련 안전조치 신고가 2건 들어왔다.

소방본부는 이날 낮 12시 1분께 사하구 신평동 지하차도에서 고드름을 제거했고, 오후 1시 29분께 해운대구 재송동 2층 주택에서도 고드름을 제거하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부산에는 한파 관련 신고가 총 12건이 접수됐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는 전날 한파에 계량기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1건 접수되기도 했다.

부산시는 노숙인과 독거노인, 쪽방촌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방한용품을 지원하고 노숙인에 대한 현장 순찰과 응급 잠자리 제공, 안심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강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7도로 예보됐고, 23일도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순간 최대 초속 15m를 넘는 강풍도 예보돼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23일까지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다 24일부터 기온이 점차 올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