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가는데 통행료 내라니…" 중구, 남산혼잡통행료 면제 추진

"내 집에 가는데 통행료를 내야 한다니…"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와 중구민들이 남산 혼잡통행료 면제를 위해 뛰고 있다.

21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민들은 20일 서울시청 별관에서 열린 '남산 혼잡통행료 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통행료 부담과 터널을 피해 우회하는 불편 등 그간 겪은 고통과 피해를 호소했다.

또 도심 거주자에게는 감면 혜택을 주는 해외의 혼잡통행료 징수 사례를 제시하고, 몇십 년간 도심의 기능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개정 없이 관례대로 이어져 온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는 도심 교통체증 해소 차원에서 1996년 제정된 후 구도심뿐만 아니라 강남 등 통행량이 많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중구 거주자의 통행권 제약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중구도 주민들이 혼잡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구는 지난 11월 8일 서울시, 서울연구원, 서울 환경연합 등 관련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산 혼잡통행료 정책 방향 자문회의'에서 중구민에 대한 통행료 징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해외 사례 등을 들어 면제를 요구했다.

또 서울시 의원, 서울시 교통위원회장을 찾아 이해와 협조도 구했다.

구는 남산터널을 이용하는 중구민을 중심으로 구성한 '혼잡통행료 중구민 면제 추진 협의체'가 받은 8천여명의 서명과 건의 사항을 서울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시는 전날 열린 공청회에서 내년 1월부터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2천원)를 도심 방향 진입 시에만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중구·용산구 등 거주민에 대해서는 통행료를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고 구는 전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서울시 혼잡통행료 정책 방향 결정 시 중구민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 구민들의 오랜 불편함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