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중 DPR 부대 지휘관은 푸틴에 내년 대선 출마 권유 인물
'5선 도전' 푸틴 대선 공동본부장에 군인·의사·배우 3인 거론
5선 도전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본부 공동본부장 유력 후보로 군인과 의사, 배우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다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대선 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을 인물로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스파르타 대대 지휘관 아르툠 조가와 의사 마리야나 르센코, 배우 블라디미르 마쉬코프 등 3명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들 3명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을 무소속 대선 후보로 지명한 추대그룹에 속해 있으며,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네츠크주 출신인 조가 지휘관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내전 발발 초기 아들과 함께 DPR 스파르타 대대에 합류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주장하며 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각각 수립했다.

이에 따라 돈바스 지역은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이를 제압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할 지역으로 나뉘었으며, 양측간 교전은 계속됐다.

러시아는 작년 2월 돈바스 지역 해방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돌입했으며, 그해 가을 DPR과 LPR,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곳을 자국의 '새 영토'로 편입했다.

2022년부터 스파르타 대대를 이끄는 조가 지휘관은 지난 8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군인 훈장 수여식 후 비공식 대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할 일이 많다"며 내년 대선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의사인 르센코는 모스크바 시티에 있는 52번 병원 대표원장이다.

르센코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당시 일선에서 분투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명성을 얻었으며, 공동본부장에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유력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많은 소식통은 통합러시아당 다수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 마쉬코프도 공동본부장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17일 열리는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할 경우 2030년까지 집권 기간을 연장한다.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대선 본부는 이달 말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에서는 무소속, 2012년 대선에서는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다.

이후 2018년에는 다시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