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 전 회장이 심판 폭행해 리그 중단된 지 일주일 만
구단 회장 "선수 다 빼!"…튀르키예 축구, 판정 불만에 또 중단
구단 회장이 심판을 때려 리그가 마비됐던 튀르키예 프로축구가 이번엔 또 다른 구단의 회장이 판정에 불만을 갖고 선수단을 철수시켜 경기가 중단됐다.

20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튀르키예 프로축구 이스탄불스포르의 에지멜 파이크 사르알리올루 회장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트라브존스포르와의 쉬페르리그 경기 도중 선수단 전원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후반 23분 트라브존스포르가 폴 오누아추의 헤더로 2-1로 앞서 나갔는데, 사르알리올루 회장은 이에 앞서 이스탄불스포르가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직접 그라운드에 나서 항의했다.

결국 사르알리올루 회장은 약 5분 뒤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고, 경기는 후반 28분에서 멈췄다.

구단 회장 "선수 다 빼!"…튀르키예 축구, 판정 불만에 또 중단
일부 이스탄불스포르 선수가 사르알리올루 회장의 결정을 되돌리고자 설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스탄불스포르는 쉬페르리그 20개 팀 중 최하위(2승 2무 11패·승점 8)에 머물고 있다.

튀르키예 프로축구의 경기 중단은 사상 초유의 '심판 폭행 사건'으로 리그 전체가 중단된 지 일주일만이다.

지난 12일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와의 쉬페르리그 경기가 끝난 뒤 파루크 코카 당시 앙카라귀쥐 회장이 할릴 우무트 멜레르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그의 얼굴을 때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리그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터키축구협회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코카 전 회장에게 평생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앙카라귀쥐 구단에는 200만 리라(약 9천만원)의 벌금과 5경기 무관중 개최 징계를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