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장관 청문회…與 "국토전문가" 野 "전관예우 부적절"
여야는 20일 열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적격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국토교통부 관료로 전문성이 입증됐다고 박 후보자를 엄호하며 정책 질의에 집중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전관예우 의혹 등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도시계획전문가인 동시에 국토부에서 오랜 근무 경험이 있으니 잘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주택공급 등 정책과 관련한 질의를 했다.

같은 당 엄태영 의원도 "국토부 주요 핵심 요직과 LH 사장 등을 거친 준비된 장관 후보자로 불리는 만큼 기대가 크다"며 "전세 사기 등과 관련해 잘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후보자가 LH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피앤티 글로벌이 LH 연구용역을 수주했다며 '전관예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병기 의원은 "국토부에서 지난 12일 LH 혁신방안 발표 당시 전관 카르텔 해소 대책을 내놨는데 후보자 같은 LH 전관이 근무하는 회사는 입찰 제한 대상 부서 아니냐"며 "직원도 아니고 기관장을 하신 분이 해당 용역을 수주하는 건 부적절하게 보이는데 동의하시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후보자는 국토부에서 실·국장으로 주요 보직에 있었고, LH 사장도 지냈다"며 "해외부동산 컨설팅 회사 사내이사로 재직했는데, 고위직에 있던 공무원이 민간업체에 취직하거나 관련업을 창업해 공동 수주하는 게 전관예우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청문회 시작에 앞서 자료 제출 요구를 통해 박 후보자에게 피앤티 글로벌의 수주 내역을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