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국내 대회에서는 해외파 선수들의 극적인 우승이 유달리 많다. 2018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임성재(26)는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으로 꼽힌다. 올 시즌 첫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중하위권으로 대회를 마칠 때가 많았다.하지만 임성재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계기는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였다. 대회 기간 내내 임성재의 조에는 구름갤러리가 몰려 그의 샷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응원을 보냈다. 임성재는 “미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후 임성재는 PGA투어에서 ‘톱10’에 세 번 오르며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김효주(29) 역시 고국에서 최근 ‘보약’을 먹고 갔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지난해 톱텐 9회에 우승 1번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좀처럼 우승 경쟁에 나서지 못했다.하지만 고국에서 든든한 팬클럽의 응원 속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한국에 와서 보약을 먹은 기분”이라고 말했으며, 자신의 말처럼 최근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해외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한국은 단순한 고향이 아니다. 낯선 해외 땅에서 고된 투어 일정에 지칠 때, 한국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 때문이다.강혜원 KLPGA 프로
올해 상금으로만 벌어들인 돈이 2402만4553달러(약 331억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우승상금 360만달러(약 49억5000만원) 이상 대회에서만 5승을 쌓으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최초 ‘3000만달러 시대’를 열어젖힐 준비를 마쳤다.셰플러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끝난 PGA투어 시즌 일곱 번째 시그니처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셰플러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고전했지만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7언더파 281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PGA투어에서 시즌 5승은 2016~2017시즌 저스틴 토머스(미국) 이후 7년 만이다.우승상금 400만달러(약 55억원)를 받은 셰플러는 이번 시즌 우승한 5개 대회에서만 1970만달러(약 272억원)의 상금을 벌었다. 이번 시즌 상금을 2402만4553달러로 늘린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시즌 최다 상금(2101만4342달러)을 넘어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웠다.셰플러가 이렇게 많은 상금을 손에 넣게 된 이유는 당연히 압도적인 성적이다. 올 시즌 출전한 13개 대회에서 5승을 챙겼고,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12차례 진입하는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RBC 헤리티지 등 시그니처 대회에서 3승을 쌓았고,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두둑한 상금을 챙겼다. 우승상금이 최소 360만달러인 대회들이다.셰플러는 이제 PGA투어 사상 첫 단일 시즌 상금 3000만달러 돌파라는 대기록 달성을 바
프로 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의 마지막날 시상식은 스페인 국가 ‘마르차 레알’로 마무리되곤 했다. 2005년부터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이 대회에서만 총 14번의 우승을 거두면서 생겨난 결과다.10일(한국시간) 마르차 레알은 올해도 파리의 하늘에 울려 퍼졌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3위)가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알카라스는 “제가 테니스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꿈꿔온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나달 키즈’, 나달 기록을 넘어서다알카라스는 이날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4위)와 4시간19분의 혈투를 벌인 끝에 3-2(6-3 2-6 5-7 6-1 6-1)로 승리했다. 자신의 첫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이자,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우승상금 240만유로(약 35억8000만원)와 함께 세계 랭킹도 2위로 뛰어오르게 됐다.올해 프랑스오픈은 남자 단식 테니스의 세대교체를 보여준 무대였다. 2000년 이후 남자 단식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 나달,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은퇴)가 이끄는 ‘빅3’의 시대였다. 하지만 페더러가 2022년 은퇴했고, 나달도 부상으로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조코비치가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 역시 30대 후반인 데다 이 대회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포스트 빅3’가 자리잡았다. 알카라스, 호주오픈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2위), 츠베레프가 주인공이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빅3 없이 치러진 프랑스오픈 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