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항로 안전보장 다국적 함대 참여 촉구
美국방, '홍해 비상'에 40여개국 장관급 화상회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40여개국이 참여하는 장관급 화상회의를 열고 항행이 위험해진 홍해 항로에서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다국적 함대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무모한 후티의 공격은 심각한 국제적 문제로 확고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홍해의 민간 선박 항행을 위협하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를 비난하며 "많은 국가가 전략적 수로(홍해)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 모였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앞서 성명을 통해 홍해 안보에 중점을 둔 중요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의 창설을 발표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해 홍해 남부와 예멘과 가까운 아덴만에서 합동 순찰 등 공동 대응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이 작전에 몇 나라가 추가로 함정이나 초계기를 보낼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군 연합체인 연합해군사령부(CMF)가 있는 바레인을 방문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에서도 홍해에서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 행위를 비난하고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오스틴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후티 공격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란은 테러 단체를 계속 지원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지난달 14일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여 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과는 무관한 선박도 포함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글로벌 대형 해운회사가 잇따라 소속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면서 운임과 국제유가 상승, 운송 지연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