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AI허브는 지난 10월 엑스코에서 열린 ICT융합엑스포에서 AI밋업 행사를 열어 창업기업에 서비스를 발표할 기회를 제공했다.  /대구AI허브 제공
대구AI허브는 지난 10월 엑스코에서 열린 ICT융합엑스포에서 AI밋업 행사를 열어 창업기업에 서비스를 발표할 기회를 제공했다. /대구AI허브 제공
대구AI허브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기존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AI허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동북권(대구 경북 강원) 정보통신기술(ICT) 이노베이션 허브다.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산업기술원(원장 김현덕 경북대 교수)이 운영을 맡고 있다.

대구AI허브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AI, 블록체인 등 137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과 재직자 등 2508명을 교육했다고 발표했다. 또 인공지능 기업에 서비스 발표와 네트워킹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AI밋업(8회), 전문가 강의인 콜로키움(15회)을 열어 기업과 인재가 성장하는 장을 마련했다. 대구AI허브는 권역별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3년간 66억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제조, 미래 차, 로봇, 의료에 AI를 융합하는 교육으로 지역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대구AI허브는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자 발굴 및 지원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월 창업한 김유석 일만백만 대표는 AI 기반의 광고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전국 스타트업 대회를 휩쓸고 있다. 상품의 키워드, 카피, 이미지만으로 광고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회사 매출은 지난해 3억7000만원에서 올해 6억7000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대구시가 선정한 50개 유망 벤처기업인 ‘대구ABB 50’에 2년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포스코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포스코 IMC 대상, 기술보증기금 벤처캠프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간호사 출신으로 의공학과 의료정보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소지영 디에이블 대표는 대구AI허브의 지원으로 전문가 창업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소 대표는 “국내 난임 인구와 난임 해결을 위한 국가 재정 지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난임을 예방하거나 건강한 임신을 돕는 서비스는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며 “여성이 경력 단절 없이 계획임신을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AI허브의 지원으로 출산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한 데 이어 난임시술 예측 알고리즘과 여성의 가임체력을 등급화하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AI 솔루션 개발이 주 업무이던 오션라이트AI(대표 박해광)는 반려견의 사진 한 장으로 맞춤 자연식 사료와 건강관리를 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구 소프트웨어(SW) 기업의 비즈니스가 공공기관 시스템통합(SI) 중심에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책임자인 박혜진 경북대 교수는 “졸업생은 물론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 인재가 축적되면서 대구의 정보기술(IT)산업과 제조업이 함께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