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소비 "한국 팬들 '떼창', 일본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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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한 콘서트 마친 요아소비
"앞으로도 자유롭게 음악 활동 하겠다"
"한국 와 달라는 요청 계속 해 달라"
"앞으로도 자유롭게 음악 활동 하겠다"
"한국 와 달라는 요청 계속 해 달라"
J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일본 밴드 요아소비(YOASOBI)가 첫 아시아 투어의 시작인 한국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처음으로 한국 팬들과 직접 만난 이들은 '일본어 떼창'에 놀랐다며 또다시 내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요아소비(아야세, 이쿠라)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첫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요아소비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아야세와 보컬 이쿠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2019년 결성했다. 데뷔곡 '밤을 달리다'를 비롯해 '축복', '봄망초', '조금만 더', '아이돌' 등의 곡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최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J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17일 첫 내한 콘서트를 열고 약 8500명의 관객과 만났다. 당초 1회만 공연할 예정이었던 콘서트는 티켓 판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회를 추가했다. 공연은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요아소비의 '핫'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야세는 콘서트 당시를 떠올리며 "관객들이 처음부터 마지막 곡까지 따라 불렀다.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한국 관객의 에너제틱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쿠라 역시 "템포가 빠른 곡은 따라 해줄 거라 예상했는데 발라드까지 따라 불러주더라"며 "둘째 날에는 오히려 같이 부르자고 유도하기도 했다. 소통하며 할 수 있었다. 정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아시아 투어의 첫 번째 지역으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야세는 "한국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기도 하고, 그전부터 SNS를 통해 한국 팬분들이 라이브 요청을 많이 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팬분들의 요청에 반응하고자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시기에 데뷔한 요아소비에게 관객의 함성은 더없이 감격스러운 것이었다고 한다. 아야세는 "라이브를 하면서 팬분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니 이제야 비로소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인기가 오르고 있구나'라고 실감하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실감하냐는 질문에는 역시나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 곡인 '아이돌'을 언급했다. 요아소비는 이 곡으로 빌보드 재팬 '핫 100'에서 2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일본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이브 장원영,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정상급 K팝 아이돌들이 챌린지에 참여해 더 화제가 됐다.
아야세는 한국 인기와 관련해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한국 팬분들이 '아이돌'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K팝 아티스트들이 틱톡 등을 통해 커버해준 걸 보면서 한국에서 팬이 많아졌다는 걸 보면서 점점 실감했다. '아이돌'이 나온 이후에 SNS를 통해 '노래 잘 듣고 있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특히 올해 들어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쿠라는 "언어의 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챌린지해 주는 걸 보니 기뻤다. 우리도 K팝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한다. 평소 자주 듣는 곡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우리 곡을 직접 커버해주고 노래도 불러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웃었다.
최근 한국에서는 요아소비 외에도 이마세, 아이묭 등 J팝의 인기가 높아졌다. 그 이유에 대해 이쿠라는 "SNS 시대이지 않냐. 국경을 뛰어넘어 스마트폰 하나로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검색해서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또 한국 분들이 J팝을 K팝 문화와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고, 공감하며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요아소비는 소설 플랫폼 '모노가타리' 공모전의 수상작을 바탕으로 곡을 만드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주목받은 팀이다.
아야세는 "원작을 많이 읽는다. 소설을 읽고 이걸 음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테마를 먼저 찾고 이미지를 그리는 가운데 소설에 나타나고 있는 색채를 상상한다. 이 소설이 파란색 느낌인지, 붉은색 느낌인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붉은 이미지가 상상됐다면 몽환적이고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다음에 멜로디와 뼈대를 만들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소설을 읽고 난 이후에 인상 깊었던 구절을 가사로 만들면서 데모로 만들고 그걸 이쿠라에게 보내고 편곡한다"고 설명했다.
이쿠라는 "나도 원작 소설을 많이 읽는다"면서 "곡이 오면 작곡가인 아야세의 의도는 무엇인지, 또 읽은 이후에 소설의 세계관은 어땠고, 주인공의 심경은 어땠는지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음으로 떠올린 뒤 멜로디 등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한다. 항상 주인공의 입장에서 어떻게 불러야 할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아야세는 "애니메이션만큼 표현의 자유도가 높은 건 없는 것 같다"면서 "전 세계 분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문화에 굉장한 흥미를 갖고 있는데 그 흐름과 잘 맞은 것 같기도 하다. 이번을 계기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요아소비와 함께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팀명 '요아소비'는 '밤놀이'를 뜻한다. 즐기며 음악을 하겠다는 두 사람의 포부를 그대로 담은 거라고 했다. 아야세는 "사실 우리가 J팝의 대표주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일본에서는 없었던 기록을 세운 데는 자긍심이 있다"면서 빌보드 성과와 관련해 "J팝이 전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게 아닌가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빌보드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작곡가 입장에서 '히트 칠 노래를 만들 거야'라는 생각으로 곡을 만든 건 아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고, 자신감을 갖고 선보일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한다.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쿠라 역시 "결성 당시부터 동심을 갖고 즐겁게 활동하는 그룹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즐길 수 있고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남을 수 있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나의 장르 틀에 갇혀서 할 생각은 없어요.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계획이고, 인상 깊었던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한국에 와 달라는 요청을 해주시면 다른 기회에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한국 팬분들께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요아소비(아야세, 이쿠라)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첫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요아소비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아야세와 보컬 이쿠라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2019년 결성했다. 데뷔곡 '밤을 달리다'를 비롯해 '축복', '봄망초', '조금만 더', '아이돌' 등의 곡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최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J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17일 첫 내한 콘서트를 열고 약 8500명의 관객과 만났다. 당초 1회만 공연할 예정이었던 콘서트는 티켓 판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회를 추가했다. 공연은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요아소비의 '핫'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야세는 콘서트 당시를 떠올리며 "관객들이 처음부터 마지막 곡까지 따라 불렀다.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한국 관객의 에너제틱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쿠라 역시 "템포가 빠른 곡은 따라 해줄 거라 예상했는데 발라드까지 따라 불러주더라"며 "둘째 날에는 오히려 같이 부르자고 유도하기도 했다. 소통하며 할 수 있었다. 정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아시아 투어의 첫 번째 지역으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야세는 "한국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기도 하고, 그전부터 SNS를 통해 한국 팬분들이 라이브 요청을 많이 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팬분들의 요청에 반응하고자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시기에 데뷔한 요아소비에게 관객의 함성은 더없이 감격스러운 것이었다고 한다. 아야세는 "라이브를 하면서 팬분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으니 이제야 비로소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인기가 오르고 있구나'라고 실감하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실감하냐는 질문에는 역시나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 곡인 '아이돌'을 언급했다. 요아소비는 이 곡으로 빌보드 재팬 '핫 100'에서 2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일본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이브 장원영,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정상급 K팝 아이돌들이 챌린지에 참여해 더 화제가 됐다.
아야세는 한국 인기와 관련해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한국 팬분들이 '아이돌'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K팝 아티스트들이 틱톡 등을 통해 커버해준 걸 보면서 한국에서 팬이 많아졌다는 걸 보면서 점점 실감했다. '아이돌'이 나온 이후에 SNS를 통해 '노래 잘 듣고 있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특히 올해 들어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쿠라는 "언어의 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챌린지해 주는 걸 보니 기뻤다. 우리도 K팝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한다. 평소 자주 듣는 곡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우리 곡을 직접 커버해주고 노래도 불러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웃었다.
최근 한국에서는 요아소비 외에도 이마세, 아이묭 등 J팝의 인기가 높아졌다. 그 이유에 대해 이쿠라는 "SNS 시대이지 않냐. 국경을 뛰어넘어 스마트폰 하나로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검색해서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또 한국 분들이 J팝을 K팝 문화와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고, 공감하며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요아소비는 소설 플랫폼 '모노가타리' 공모전의 수상작을 바탕으로 곡을 만드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주목받은 팀이다.
아야세는 "원작을 많이 읽는다. 소설을 읽고 이걸 음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테마를 먼저 찾고 이미지를 그리는 가운데 소설에 나타나고 있는 색채를 상상한다. 이 소설이 파란색 느낌인지, 붉은색 느낌인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붉은 이미지가 상상됐다면 몽환적이고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다음에 멜로디와 뼈대를 만들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소설을 읽고 난 이후에 인상 깊었던 구절을 가사로 만들면서 데모로 만들고 그걸 이쿠라에게 보내고 편곡한다"고 설명했다.
이쿠라는 "나도 원작 소설을 많이 읽는다"면서 "곡이 오면 작곡가인 아야세의 의도는 무엇인지, 또 읽은 이후에 소설의 세계관은 어땠고, 주인공의 심경은 어땠는지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음으로 떠올린 뒤 멜로디 등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한다. 항상 주인공의 입장에서 어떻게 불러야 할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아야세는 "애니메이션만큼 표현의 자유도가 높은 건 없는 것 같다"면서 "전 세계 분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문화에 굉장한 흥미를 갖고 있는데 그 흐름과 잘 맞은 것 같기도 하다. 이번을 계기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요아소비와 함께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팀명 '요아소비'는 '밤놀이'를 뜻한다. 즐기며 음악을 하겠다는 두 사람의 포부를 그대로 담은 거라고 했다. 아야세는 "사실 우리가 J팝의 대표주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일본에서는 없었던 기록을 세운 데는 자긍심이 있다"면서 빌보드 성과와 관련해 "J팝이 전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게 아닌가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빌보드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작곡가 입장에서 '히트 칠 노래를 만들 거야'라는 생각으로 곡을 만든 건 아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고, 자신감을 갖고 선보일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한다.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쿠라 역시 "결성 당시부터 동심을 갖고 즐겁게 활동하는 그룹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즐길 수 있고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남을 수 있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나의 장르 틀에 갇혀서 할 생각은 없어요.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계획이고, 인상 깊었던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한국에 와 달라는 요청을 해주시면 다른 기회에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한국 팬분들께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