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FTA활용지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KOTRA는 매년 한 곳 이상의 FTA활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있다.   /KOTRA 제공
KOTRA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FTA활용지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KOTRA는 매년 한 곳 이상의 FTA활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있다. /KOTRA 제공
제주도에서 3대째 제주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최동우 코삿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첫 해외 수출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OTRA 한류박람회에 참석해 감귤주스가 베트남 사람들 입맛에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엔 베트남으로 6000달러 규모의 감귤주스 샘플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최근엔 하노이에 제주 감귤 상품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최 대표가 규모는 크지 않지만 1년 만에 베트남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노이 FTA활용지원센터의 도움이 컸다. 높은 관세율(35%)이 부담이라고 느낀 그는 센터 안내에 따라 절차를 밟아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관세율인 0%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수출이 처음이라 관세품목 분류표(HS Code) 등 기본적인 수출 정보조차 없었다”며 “베트남은 화장품 및 식품에 대해 ‘꽁보(Cong bo)’라 불리는 서류를 준비해 통관 과정에 제출해야 했는데 거의 모든 수출 과정을 FTA활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KOTRA FTA활용지원센터 운영은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수출 지원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총 11개국, 16개 센터가 있다. 이 가운데 최 대표가 찾은 하노이 FTA활용지원센터의 1~11월 지원 건은 685건이다. 글로벌 FTA센터 건수(4174건)의 16%로 가장 많았다. KOTRA 관계자는 “베트남 지원센터는 기업들의 ‘사랑방’ 같은 존재로 현지 네트워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매년 FTA활용지원센터를 한 곳씩 개소 중이다. FTA 체결국만이 아니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국가인 일본(2022년)과 말레이시아(2023년)에도 새로 문을 열었다. 송수진 까깜제이 대표는 일본 도쿄 RCEP활용지원센터를 통해 처음으로 지난 6월 9000달러 규모의 유아용 실리콘 턱받이를 수출했다. 송 대표는 “센터를 통해 RCEP 인증수출자 자격을 취득했다”며 “기관 발급에서 자율 발급으로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고, 세관 심사를 따로 받지 않아 비용과 시간을 모두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형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통상 네트워크 확대 추세에 따라 중동지역 등 신흥국 내 FTA활용지원센터 추가 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