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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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없는 직장인이 많다
팀장이나 임원 대상의 강의를 하면서 꿈과 목표에 대해 질문한다. 반응이 없다.
좀 더 적극적으로 꿈이 있는 분 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손을 드는 참석자가 없다. 물론 40대 넘어 꿈을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다. 종이를 나눠주고 무기명으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1분 동안 작성의 시간을 갖게 했다. 시간이 지나 종이를 살펴 보니 크게 3개로 구분된다. 첫째, 노후 설계이다. 많은 참석자가 귀촌을 생각하고 있다. 둘째, 자녀 또는 가족이다. 아들, 딸이 좋은 직장,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셋째, 꿈이 없다. 백지이다. 주어진 1분 동안 적을 수 있는 소망도 없는 것인가?

왜 팀장이나 임원이 꿈이 없는 것일까?
직장생활하면서 하루하루 모든 어렵고 힘든 일을 이겨내고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인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 안주’ 아닐까?
입사하여 가정을 만들고 가족들과 생활하는 것이 가장 소중했다. 일도 중요하지만, 도전적인 일이 아닌 일상 업무의 개선 수준이라 자부심이 생길 수 없고 흥이 나 열정을 다할 수 없다.

내년도 개인 목표를 설정하라면?
멘티들에게 전원 내년도 개인의 10가지 목표를 선정하여 전송해 달라고 했다.
어떠한 원칙이나 기준을 정하지 않은 상태의 10가지 목표는 어떨까?
일단, 목표 자체가 매우 일반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 전부 직장(일)에 관한 목표이다.
그냥 하면 되는 일인데 거창하게 목표로 정한 것도 있다.

적어도 목표라면 철저하게 실행 과제이며 결과물을 생각해야 한다.
실행 과제는 도전적인가? 의미 있는가? 측정 가능한가? 이 3가지를 고려해 누가 봐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벅찬 과제이어야 한다. 목표만 보더라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열정이 솟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행 과제의 결과물과 측정 지표가 명확해야 한다.
10년 후 이 목표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한다.

10가지 목표의 가이드 라인으로 직장(일)에 대해서는 5개 이하로 목표를 정하라고 했다.
멘티들은 나머지 5개를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이 많다.
여러분은 일이 아닌 나머지 5개를 정한다면 무엇을 정하겠는가?
직장에 있는 동안에는 직장을 떠난 자신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떠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기에 떠난 후를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직장을 떠나 관계, 차별화된 실력, 변화에 대한 대응, 건강, 재산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 있을 때 준비하지 않으면 그 어느 날 닥쳤을 때 당황하게 되지 않을까?

내년도 개인 목표의 기준으로 3가지를 멘티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첫째, 목표의 영역을 직장(일)에 대한 5가지 이하, 가족, 재산, 건강, 관계, 역량(자기계발), 봉사 활동으로 구분하고 가능한 가족, 건강, 관계, 역량은 반드시 1개 실행과제를 정하라고 한다.
둘째, 직장(일)에 관해서는 당해년도 자격증이거나 직무 가치를 올리는 남들이 인정해 주는 과제를 정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직무 관련 매뉴얼이거나 강의안 10개 만들기, 직무 전문가 12명 만나 정리하고 공유하기, 직무 관련 서적 50개 읽고 정리하고 공유하기이다.
셋째, 목표인 실행과제에 대한 실행계획이다. 목표 10가지를 정해 전송하라고 하면 모두가 작성해 전송한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요청이 없으면 10가지 목표의 실행은 어떻게 될까?
목표를 정했으면 반드시 실행이 되어야 한다. 월별 실행 결과물을 적어 전송하게 하고, 매월 10가지 실행 과제에 대한 진행 내용과 진척율을 전송하라고 한다.
점검을 하고 피드백을 줄 때 목표는 좀 더 결과인 성과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내년도 개인의 목표 설정 언제 정할 것인가?
회사의 사업계획은 회사 또는 조직의 목표에 따라 연계하여 정해진다.
일과 관련된 목표는 상사 또는 본인이 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의 목표 설정은 작심삼일인 경우가 많다. 몇 해 작심삼일이 되면 정하지도 않는다. 이러면 언젠가 후회하게 된다.
내년 개인의 목표 설정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금년 말까지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새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혼자만 알고 있는 개인 목표가 아닌 함께 달성하는 목표가 되도록 공유하고 실행함이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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