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 책정…최종 체불임금 200억 규모
'폐교 100일' 한국국제대 자산 매각 난항…교직원 고통 가중
최근 폐교 100일을 맞은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학교가 자산 매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매각 작업이 더뎌지며 밀린 임금을 언제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재취업마저 어려운 일부 교직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한국국제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경쟁력 하락과 재정지원 제한 대학 선정 등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지난 8월 31일 문을 닫았다.

이후 100일 넘게 기록물 이관과 교직원 체불임금 정산, 자산 매각 절차 등이 진행 중이다.

애초 밀린 공과금과 임금은 1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으나 실제 체불임금 규모는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대학 행정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근로계약서가 누락되는 등 사례가 추가 확인되며 최종 체불임금은 2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밀린 공과금까지 고려하면 어떻게든 이른 시일 내에 자산을 매각해 이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감정평가에서 최초로 산정한 금액을 웃도는 감정가가 나오며 자산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원에 제출된 파산신청서에는 대학 건물과 외부 기숙사 등을 포함해 290억원가량 감정가가 매겨졌다.

반면 최근 감정가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교직원들은 도심 외곽에 위치한 입지 등을 고려하면 자산 매각은 한동안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매각이 쉽지 않은 현실에 재취업마저 되지 않은 일부 교직원은 생활고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새로 책정된 구체적 감정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밀린 임금을 언제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40∼50대는 신입이나 경력 재취업 모두 힘들어 막막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