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 전문 잡지 '집앞목욕탕' 발간
하루의 일상을 매끄럽게 씻어내고, 이웃들과 소통하던 동네 목욕탕.
이제는 하나둘 사라져 가는 동네 목욕탕을 다루는 잡지가 부산에서 발간됐다.

잡지의 이름은 '집앞목욕탕'.
집앞목욕탕은 부산에 있는 도시브랜딩 전문 회사인 싸이트브랜딩의 사내 프로젝트팀인 '매끈목욕연구소'가 발간한 목욕탕 전문 잡지다.

잡지 발행인인 목지수 싸이트브랜딩 대표는 "사라져 가는 동네 목욕탕을 그저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동네 목욕탕이 지닌 본질적 가치와 역할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잡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집앞목욕탕은 목욕탕이 동네 곳곳에 자리를 지키며 만들어낸 따뜻한 문화에 주목한다.

나아가 동네 목욕탕을 소중하게 지켜야 할 우리의 생활문화 자산이라는 공감대를 만들려고 한다.

부산 목욕탕 전문 잡지 '집앞목욕탕' 발간
시리즈형 잡지인 집앞목욕탕은 지난 10월 창간호에서 '부산탕'을 다룬 데 이어 11월 2호는 '구덕탕'을 소개했고, 12월 3호의 주제는 '봉래탕'이다.

1년에 10번 발간되는데 한겨울인 1월과 2월, 한여름인 7월과 8월은 각각 합본호로 나올 예정이다.

집앞목욕탕은 단순히 부산의 목욕탕만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전국의 목욕탕은 물론 목욕 산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비롯해 일본 도쿄의 목욕탕 특집호도 나오게 된다.

부산 목욕탕 전문 잡지 '집앞목욕탕' 발간
목 대표는 "동네 목욕탕은 주민 누구나 나이, 직업, 신분에 구애받지 않은 채 벌거벗고 '익명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자 커뮤니티의 기능을 담당했다"며 "과거의 기억에만 갇혀있지 말고 목욕탕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재발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