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강해 국힘 후보 러시…민주, 지역 기반 인물 출마 태세
지난 총선 국힘 12·민주 3·무 1…이번엔 국힘 "전석" vs 민주 "8석+α"
경남 총선 누가 뛰나…'창원특례시·낙동강벨트' 격전 전망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에서는 현재 16개 선거구마다 국민의힘 후보의 출마 러시가 이어져 치열한 당내 대결부터 예고한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 12개 선거구에서 이기고 무소속으로 당선한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김태호 의원이 복당하면서 현재 13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은 이번엔 전석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랜 시간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비교적 소수의 인물이 출마 태세를 갖추고 있다.

4년 전 3석(김해갑·김해을·양산을)만을 확보하는 데 그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김해 2석, 양산 2석 모두에서 이기고, 창원 성산·의창·진해와 거제까지 최소 8석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남 총선 누가 뛰나…'창원특례시·낙동강벨트' 격전 전망
◇ 창원특례시 선거구 5곳…국힘 일색 구도 '유지 vs 변화' 기로
경남 정치 1번지이자 인구 100만 규모의 창원특례시 선거구 5곳은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싹쓸이했다.

한때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 창원 성산에서는 국민의힘과 다수 야권 정당 후보가 맞붙는다.

야권 후보 간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에선 강기윤 현 의원과 김석기 김해시 부시장이 출마를 예고했다.

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 정의당 여영국 전 대표, 진보당 이영곤 지역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창원 의창에서는 김영선 현 의원의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당 배철순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 등이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에서는 김지수 전 경남도의회 의장과 김기운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이밖에 진보당 정혜경 지역위원장 등도 후보로 나섰다.

마산회원에서는 국민의힘 윤한홍 현 의원과 조청래 전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민주당에서는 송순호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마산합포에서는 최형두 현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김대완 사단법인 경남혁신경제개발원장, 김수영 국민의힘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이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진해에서는 국민의힘 이달곤 현 의원의 3선 도전이 점쳐진다.

민주당에서는 김종길 지역위원장과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다.

경남 총선 누가 뛰나…'창원특례시·낙동강벨트' 격전 전망
◇ 민주당 강세 '낙동강 벨트'…김해·양산 격전 예고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김해 2개 선거구는 현재 모두 민주당 차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김해갑에서는 경남 민주당계 의원으로선 처음으로 3선 고지에 오른 민홍철 현 의원이 재출마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정권 김해학 연구원장, 박성호 전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박동진 굿개발그룹 회장, 권통일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엄정 전 시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김해을에서는 민주당 김정호 현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같은 당 박준호·신상훈·김경수 전 도의원도 출마를 준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성우 당협위원장, 서종길 전 당협위원장, 이춘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경남지역협의회 위원, 박진관 명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진보당에서는 이천기 김해시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개 선거구 중 여야 의원이 각각 차지하고 있는 양산에서도 격전을 예고한다.

양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

양산갑에서는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4선에 도전하고, 정형기 경남도당 대변인, 김효훈 전 국무총리실 행정관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영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진보당에서는 이은영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양산을에서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같은 당 박대조 전 시의원도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옥문 당협위원장과 윤종운 청정냉동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같은 당 박일호 전 밀양시장,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 박상웅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자문위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김태완 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통영·고성에서는 검사 출신 정점식 현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후보로는 강석주 전 통영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거제에서는 국민의힘 서일준 현 의원과 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총선 누가 뛰나…'창원특례시·낙동강벨트' 격전 전망
◇ 보수 텃밭 서부경남…국힘 싹쓸이 재연될까
서부경남은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인 데다 노년층이 많아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서부경남권 선거구에서 치러진 직전 총선 당선자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무소속 당선한 뒤 복당했다.

이번에 진주갑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박대출 의원의 재출마가 점쳐진다.

같은 당에서는 이혁 동서창조포럼 공동대표와 장규석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민주당에서는 갈상돈 진주갑 지역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류재수 전 진주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주을에서는 국민의힘 강민국 현 의원과 민주당 한경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맞붙는다.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는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재출마한다.

같은 당 신성범 전 국회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김기태 지역위원장이 출마 준비를 한다.

사천·남해·하동에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하영제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받으면서 재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으로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정승재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 강명상 의사, 이철호 치과의사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출마를 예고했다.

민주당에서는 고재성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경남 총선 누가 뛰나…'창원특례시·낙동강벨트' 격전 전망
◇ "혁신경쟁 앞서…좋은 결과 얻겠다" vs "민심 이반…역량 있는 후보로 승부"
이처럼 현재까지 거대 양당에 몸담은 경남 현역 중 불출마를 공개 선언한 의원은 아직 없지만, 최종적으로는 후보군에서 자의 또는 타의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3선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또 다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3선 이상 중진 등의 결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경남에선 윤핵관으로 윤한홍, 서일준, 정점식 의원 등이 꼽힌다.

3선 이상으로는 김영선 의원(5선), 김태호·박대출·윤영석·조해진(3선) 의원이 있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로 인한 파장은 민주당에서도 감지된다.

민주당에서도 다선이나 올드보이 등의 결단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경남 현역 출마 예정자들의 거취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거대 양당이 지탄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혁신하는 모습, 변화의 모습을 더 많이 보이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혁신경쟁에서 앞서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기반을 다잡아온 역량있는 후보들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실정으로 민심이 상당히 이반됐다고 보고 상황에 따라 '8석+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경남 총선 누가 뛰나…'창원특례시·낙동강벨트' 격전 전망
/연합뉴스